진주여성단체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2주기 추모 행동’ 개최

진주지역 9개 여성단체가 강남역 화장실에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고, 여성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공동화장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처참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분노로 여성 대상자를 기다려 살해를 저질렀다고 진술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 진주지역 여성단체가 강남역 화장실에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고, 여성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7일 오후 4시 경상대학교 앞에서는 진주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이 시민 설문조사와 포스트잇 부착과 같은 캠페인 활동, 묵념과 검은 추모 리본 달기 등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 혐오를 멈춰 달라”, “여성이 안전하면 온 국민이 안전하다”, “성평등으로 진주를 디자인 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비가 내리는 길 한복판에서 1시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초 피켓시위 후 경상대 후문까지 행진이 계획됐지만 궂은 날씨에 취소됐다. 하지만 이날 모인 30여명의 여성들의 외침소리는 오랫동안 계속됐다. 주변에 있던 시민, 학생들은 가는 길을 멈추고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 한 시민이 포스트잇에 추모 내용을 적고 있다.

경상대 학생이라고 밝힌 김세중(24) 씨는 “2년 전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참여하게 됐다”며 “나에게도 여동생이 있는데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심심찮게 남녀화장실이 분리되지 않은 장소를 발견 한다”며 “정책이나 제도를 완비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수미(25) 씨는 “여성은 화풀이 대상이 아니다”며 “자신의 엄마, 누나, 딸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분들도 숨어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야한다”며 “절대적으로 좋은 남성분들과 같은 여성인 우리가 함께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 한 시민이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은 여성이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 ‘전 생애 폭력 예방 교육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몰카방지법 제정’, ‘위험지대 조명 확대’, ‘스토킹 방지법 제정’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9개 여성단체가 참여했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진주여성회, 진주여성민우회, 진주YWCA,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아이쿱생협,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진주성폭력상담소, 사천여성회가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여성 정책과 관련된 질의서를 발송해서 답변을 듣고, 성 평등 인식을 지닌 후보를 뽑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 밝혔다.

 

▲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 혐오를 멈춰 달라”, “여성이 안전하면 온 국민이 안전하다” 등의 피켓을 들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