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미세먼지 토론회’ 열려

“맑고 공기 좋은 진주는 옛날 말입니다.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부산, 울산과 같은 대도시 보다 높습니다. 지난 10년간 서울, 부산 등 대도시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감소될 때, 진주시는 10년 째 그대롭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와 진주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진주미세먼지 토론회’가 10일 오후 2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 박정호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와 우리지역 미세먼지농도의 특성’에 대해, 경남교육청 정대수 장학사는 ‘경남지역 미세먼지 우수 사례’에 대해 발제했다.

 

▲ ‘진주미세먼지 토론회’가 10일 오후 2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박정호 교수는 진주지역 미세먼지 위험성을 알리는데 토론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박 교수는 최근 10년간 전국 주요도시의 미세먼지 농도 추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진주시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도시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위험한 도시”라며 “상대동의 경우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단위 : ㎍/㎥ 이하 단위 생략)가 51로 서울 48, 부산 44 보다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9에서 47로 낮아졌고, 경남 역시 51에서 45로 낮아 졌다. 하지만 진주는 감소되지 않고 10년째 48이라는 높은 농도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박교수는 “이렇게 진주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원인을 추론만 할 뿐 찾을 수 없는 게 더 큰 문제”라 지적하고, “특정한 누구의 탓이 아닌 만큼 전문가는 연구하고, 지자체는 제도 마련하고, 시민들은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대수 장학사는 경남교육청의 미세먼지 대응 정책을 소개하면서 “우선 내년까지 진주지역 모든 중고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후 실내 체육시설과 방진막 설치 등 진주지역 학교에 여러 지원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발제 이후에 진행한 토론에서 김장락 경상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노경덕 미세먼지 해결시민본부 경남 위원장, 박영선 경남환경교육네트워크 대표, 문인수 경상남도 미세먼지TF팀 주문관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좌장은 박현건 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장락 교수는 미세먼지가 직간접원인이 되어 사망한 사람 비율이 7%가 넘는다는 학계 연구를 인용하면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노경덕 위원장은 미세먼지로부터의 사각지대인 사립 어린이집 공기의 질 문제를 지적했다. 박영선 대표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면서 시민단체가 해야할 역할을 언급했다. 문인수 주무관은 도 차원에서 미세먼지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좌장인 박현건 교수는 “과거 10년 정부가 경제 성장을 이유로 오염물질 배출규제는 업체 자율에 맡기고, 환경오염도 검사 역시 민간 업체에 위임했다”며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오염을 가속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만 불 시대에 미세먼지를 고민해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라며 시민 개개인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석해 미세먼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서은애, 강민아 시의원 후보, 도의원 후보 등 여러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미세먼지 대책이 지방선거의 중요 의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미세먼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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