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측 “당황스럽다” “끝까지 다투겠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풀겠다며 전공노 진주지부 간부, 시민단체 사무처장 등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을 지난 4일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 시장의 목욕탕 출입을 보도한 기자와 퇴직공무원 등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도 같은 날 취하됐다.

이창희 시장은 고소 취하에 대해 “한 솥밥을 먹었던 전·현직 공무원들이 저를 비판한 것은 제가 능력이 부족하고 부덕했기 때문”이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과열된 경쟁으로 빚어진 각종 고소·고발 취하가 미력이나마 통 큰 화합으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창희 진주시장 (사진=경남도민일보)

이 같은 소식에 공직선거법 및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던 전공노 진주지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운영위원들과 이야기를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던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갑자기 소송을 취하했다니 조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던 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는 “이 시장이 나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나 또한 이창희 시장을 모욕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고 오늘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간다. 내게 모욕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다퉈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고소됐던 진주시민신문의 조권래 기자는 “우리가 자유한국당 경선에 개입한 바 없는데 마치 경선과 관련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본다.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시 우리를 고소한 사람도 이창희 시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이창희 시장이 같은 날 이를 취하하나. 교사일 가능성이 있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5월1일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경선에서 30.9%의 득표율을 보이며 탈락한 바 있다. 이 시장의 임기는 오는 6월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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