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차례 발언한 의원 포함 9명

제7대 시의회 의원 중 절반에 달하는 9명은 지난 4년 임기 동안 시정 질의와 5분 발언을 포함해 본회의장 발언을 한 번도 안하거나 단 한 번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나머지 의원들은 최소 6회 이상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을 해 같은 시의원들 안에서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시정질의와 5분 발언을 포함해 4년간 한 번도 발언하지 않은 의원은 류영주 의원, 박성도 의원, 정철규 의원이고, 한 번에 그친 의원은 구자경 의원, 김홍규 의원, 심광영 의원, 정영재 의원, 조현신 의원, 천효운 의원으로 조사됐다.

 

▲ 류영주 의원(위 오른쪽), 박성도 의원(아래 왼쪽), 정철규 의원(아래 오른쪽)

시정 질문은 시의원이 시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 민원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행정부에 전달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본회의장 5분 발언은 시정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거나, 지역 현안을 공론화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은 주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가진 고유한 권한이다. 동시에 시의원이 진주시 행정과 지역 현안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실제 류재수 의원은 시정 질문을 통해 국제농식품박람회의 방만한 예산 운영 문제를 지적해 이듬해에 예산 10여억 원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서은애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출산율 제고 문제를 꾸준히 짚었다. 그 결과 진주시 출산장려 지원 조례안이 통과 돼 지역 산모들에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를 거뒀다.

 

▲ 위 왼쪽부터 구자경 의원, 김홍규 의원, 심광영 의원, 아래 왼쪽부터 정영재 의원, 조현신 의원, 천효운 의원

<단디뉴스>는 발언을 하지 않은 시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들어 봤다. 류영주 의원과 김홍규 의원은 "(참여 안한) 별 다른 이유가 없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전했고, 박성도 의원과 정철규 의원은 "동료, 후배 의원들께 양보 했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천효운 의원은 "시의회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시의회 기록에 의문을 제기했고, 조현신 의원은 "지금 바빠서 그런 거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 심광영 의원은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을 많이 한다고 해서 의정활동을 잘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지역 현안은 누구보다 많이 챙겼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구자경 의원과 정영재 의원은 “미흡했던 점 인정 한다”, “분발 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이인기 의장은 “시의원들이 시정 질문 안 한 것은 너무 아쉽고, 5분 발언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며 “정책 제안을 해도 시행정에 반영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장은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의 기회를 활용 못 했다는 비판은 당연하다”며 “7대 시의회의 공과가 있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가 맞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사무처장은 “한 마디로 자질이 없다”며 “시를 감시하지도, 시민을 대변하지도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에서 시민들 편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시정 질문이고 5분 발언”이라며 “시의원으로서 할 얘기가 최소한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해당 시의원들을 비판했다.

한편 현역의원 기준으로 시정질의는 강갑중 의원(8회), 류재수 의원(8회), 강민아 의원(5회) 순으로 가장 많았고, 5분 발언은 서은애 의원(13회), 서정인 의원(9회), 류재수 의원(7회), 이성환 의원(7회)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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