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밀조사만 1년, 표를 의식한 속임수”

이창희 진주시장이 진주시장 3선에 성공하면 진주성광장에 지하주차장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진주성광장에서 기단석을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돼 학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유물이 발견돼도 공사를 진행하는데 지장 없다’는 이 시장의 발언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 이창희 진주시장은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시장은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며 진주성광장에 5백 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설치해 시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진주성 광장은 사적지가 아니라서 공장도 지을 수 있는 곳"이라며 "지하주차장을 짓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단석이 나왔다고 다들 들떠있는데, 외성 터에 기단석이 나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기단석이 있다고 공사를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하주차장 설치 허가는 문화재 위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문화재 발굴이 끝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하겠다”며 주차장 설치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역사진주시민모임 박용식 실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제 정밀조사를 준비하는 단계이고, 문화재청 결정이 나오기까지 일 년 넘는 기일이 소요 된다"며 "시장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사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표를 의식한 속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이 정밀 조사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주차장은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화재청이 지하주차장을 만들 수 있게끔 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경상대학교박물관 송영진 학예연구사도 "발굴결과를 지켜보고 난 이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어떤 유적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차장 설치가 100%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의 정밀발굴조사 지시에 따라 올해 3월 용역업체를 선정했으며, 5월부터는 부지에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발굴조사는 약 1년 동안 이뤄진다.

 

▲ 5월부터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질 진주성광장의 현재 모습이다. 지난해 시굴조사로 인해 군데군데 땅이 파저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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