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호소문 보내 '이 시장 공천 반대'

진주시청 퇴직 공무원 66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이창희 진주시장이 또다시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창희 시장이 오는 6월 진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 진주시청 퇴직공무원 66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보낸 호소문

퇴직 공무원들, "이창희 시장 공천되면 낙선운동 펼 것"

퇴직 공무원들은 12일 홍 대표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지난 8년간 이창희 진주시장은 공무원은 물론 시민과 기자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일삼아 왔다”며 “이창희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로 나서게 되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물론 많은 당원들도 자유한국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창희 시장이 그간 회의 등에서 공무원에게 ‘나가’, ‘X새끼’, ‘XX새끼’, ‘뺨을 쎄리 때려삘라’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예사로 해왔고, 시민에게도 막말을 하고 고발을 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시장의 이 같은 갑질 등을 견디다 못해 조기에 퇴직한 공무원도 다수 있다”며 “진주시청에 근무하는 천 6백여 명의 후배 공무원들도 지금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공무원들은 또 “요 근래에도 (이창희 시장이) 일과 시간 중 관용차를 타고 목욕탕을 드나들며 특정인을 만나는 등 행위가 언론에 보도돼, 진주시민들이 시장 때문에 창피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자유한국당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며 “이창희 시장이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고 경남지사 선거에도 심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약 이창희 시장이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가 되면 “저희가 먼저 이창희 진주시장의 낙선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희 진주시장이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창희 시장 2016년부터 '막말'로 거듭 구설에 올라

정원각 시민의길 집행위원장 '민주주의 무엇인지 고민해야'

퇴직공무원들의 주장처럼 이창희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거듭된 막말로 구설에 올라왔다.

이 시장은 2016년 11월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류재수 시의원에게 “짜식이 말이야. 까불고 있어. 밖에서 쓸 데 없는 소리나 하고”라는 막말을 해댔으며 당시 이 같은 폭언에 항의하던 강민아 시의원에게 “니나 잘 해”, "니 일도 아닌데 왜 나서“와 같은 발언을 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이 시장은 또 지난 해 10월 진주시청 기자실에서 류재수 시의원을 대상으로 ‘XX새끼’라는 폭언 등을 했다. 이에 지난 9일 류 의원은 이 시장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시장은 올해 3월14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시간 목욕탕 수시 이용 기사를 쓴 모 언론사 기자 A씨에게 “나이도 새카만게(어린게)”,“그럼 당신이라 하지 뭐라쿠꼬(뭐라고 할까)? 야 이 XX야 라고 할까”라는 폭언을 해 문제가 됐다.

정원각 2018희망진주시민의길 집행위원장은 이 시장의 거듭된 막말에 “진주시장이 조선시대 고을 사또도 아니고 막말을 해대며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적절하지 않다. 오죽하면 퇴직 공무원들이 이 같은 호소문을 홍 대표에게 제출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창희 시장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시민을 섬기는 공직자의 언행은 어떠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에도 막말을 계속하면 이 때문에 주민소환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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