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패스권을 뱃지 형태로 만들면 한결 편리할 듯"

‘2018희망진주시민의길’은 지난 15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진주시민이 참여하는 정책 제안 운동’을 펼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맞아 시민들이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이것이 정치권에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단디뉴스>는 이를 소개하는 연재기사를 시작한다.

‘2018희망진주시민의길’ 회원 박용식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써 “유럽에는 1개월, 3개월, 6개월 권 등과 5인 단체권 등 다양한 종류의 승차권이 있다”고 밝히고 “진주에도 6개월짜리, 1년짜리 버스표를 판매하자”는 취지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2018희망진주시민의 길’이 추진하고 있는 '진주시민이 참여하는 정책 제안 운동'의 일환이다.

그는 이날 이 같은 정책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딸이 함부르크 대학에 한 달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는데 한 달 동안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한다고 하더라”며 “진주에도 진주로 유학을 온 고등학생과 대학생, 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 등이 있는데 다양한 (기간의) 승차권을 판매하면 이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씨의 주장처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다양한 기간의 버스표를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유럽 24개국의 국유철도와 일부 사설철도, 버스, 선박을 무료 또는 할인을 받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 패스, 사용개시일부터 2개월 동안 날짜를 선택해 사용하는 유레일 플렉시 패스, 같은 행선지를 오가는 시민 2명에서 5명에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는 세이버 패스 등이다.

▲ '2018희망진주시민의길'이 진행하고 있는 시민정책제안운동에 참여해 6개월, 1년짜리 버스표 도입을 주장한 박용식 씨(사진=박용식 씨 페이스북 갈무리)

박 씨의 이 같은 주장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상평공단으로 출퇴근한다는 박 씨는 “매번 교통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 것도 꽤나 번거로운 일인데 6개월 패스권을 만들어 기사에게 보여주고 타는 시스템이 구비되면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귀찮은 일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무공동에 거주하는 김 씨는 “패스권을 뱃지 같은 형태로 만들어 옷에 꽂고 다니게 하면 기사도 승객도 표를 확인하거나 현금을 준비하는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발 더 나아간 대안을 제시했다.

박 씨의 정책제안에 시의원들도 호평을 보냈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솔깃한 제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서은애 진주시의원은 “좋습니다”는 말로 화답했다.

한편 ‘2018희망진주시민의길’이 페이스북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제안 운동에 참여하려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주시장, 도의원, 시의원 출마자들에게 바랍니다”라는 제목을 쓴 뒤 정책을 제안하고, 글의 말미에 해시태그(#)을 붙인 뒤 ‘613진주시민정책제안’이라고 명시하면 된다.

 ‘2018희망진주시민의길’은 이 같은 운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6.13지방선거를 맞아 진주시민들이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이것이 정치권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시민의 길'은 그동안 원탁회의 등을 통해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