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에 외압을 행사한 적 없다"

진주시민행동 등 4개 시민단체는 2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가 지난 2월11일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 운영 차질 빚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한영수 위원장의 사퇴 이유에 ‘시민단체 등의 외압’이 있다고 한 것을 문제 삼고, 진주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 진주시민행동 등이 21일 시민사회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진주시를 고발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진주시는 2월11일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 운영 차질 빚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몇몇 시민단체들과 운수업체들이 인건비 인상 등 (진주)시와는 무관하고 개인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시민평가단에 요구하는 등 간섭과 외압이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민평가단의 공정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지난 2월13일 당시 시민평가단 위원장이던 한영수 목사는 ‘진주시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진주시는 내가 시내버스와 시민사회단체의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지금까지 누구의 압력에 굴하거나 타협한 적이 없고, 누가 압력을 주었다는 것인지 진주시 당국의 주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주시민행동 등은 같은 날 진주시가 어떤 근거로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에 운수업체, 시민단체 등 간섭과 외압을 했다는 것인지 공개질의했다. 진주시는 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외압’, ‘간섭’이라는 표현은 2월8일자 단디뉴스의 기사를 근거로 표현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단디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영수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사퇴하는 이유에 대해 본인의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며, 부차적으로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을 뿐 ‘외압’이나 ‘간섭’이 있었다고 밝힌 적은 없다.

한 전 위원장은 2월 13일 ‘진주시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문’에서도 ‘외압’과 ‘간섭’이 있었다는 진주시의 입장을 전면 부정하며 “진주시가 왜곡된 주장을 하니 심한 굴욕감과 함께 시민평가단에 참여했던 순수한 봉사의 마음이 부정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에 진주시민행동 등은 “한영수 전 위원장이 시내버스 업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진주시의 보도자료는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여론을 호도해 시민사회단체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떨어뜨리고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진주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21일 시내버스 4사도 진주시가 2월11일 낸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 운영 차질 빚어’라는 보도자료에 “진주시의 주장과 달리 시내버스 4사는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에 어떠한 간섭과 외압을 행사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이날 “표준운송원가 내의 인건비 부분은 진주시와 무관하고 각자 회사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는 진주시의 주장이야말로 진주시가 표준운송원가 산정에 대한 결론 또는 가이드라인을 이미 정해 놓고 시민평가단에 외압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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