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이쿱생협 ‘유쾌한 정치수다 깨톡’ 강연

진주아이쿱생협(이하 아이쿱)에서 주최하는 엄마시민학교 ‘유쾌한 정치수다 깨톡’이 9일 노회찬 국회의원을 초청해 ‘내 삶에 힘이 되는 정치’ 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노 의원은 이에 보답하듯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청중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 의원은 먼저 아이쿱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아이쿱이 처음 생길 때 관여했고, 지금도 아이쿱의 많은 구성원들과 인간적으로 엮여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에서 잘렸을(?) 때 아이쿱 보수교육 강사로 활동했으며, 아이쿱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는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다.

▲ 노회찬 국회의원이 ‘내 삶에 힘이 되는 정치’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노 의원은 트럼프가 5월 안에 김정은을 만난다는 오늘 자 뉴스에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처음으로 트럼프를 칭찬해 주고 싶다”며 “잘 하시라! 노벨평화상이 눈앞에 있다!!” 는 덕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관계는 동계올림픽 팀 추월 종목과 같다”며 “한국만 앞서가도 안 되고, 미국만 뒤쳐져도 안 된다”며 한미 양국의 동행을 강조했다.

현재의 국내 정치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노 의원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전제한 뒤 “국회의원 300명 중 100명은 국민에게 해로운 사람, 100명은 있으나 마나, 100명만 월급 아깝지 않은 사람으로 구성된 게 국회”라며 ‘지금 한국정치는 19금“이라며 ”차마 우리 아이들에게 못 보여 주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우연히 본 미국 TV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한 무대에 전직 대통령 5명이 모두 올라가 허리케인 피해 모금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지금 생존하는 대통령 4명 중 두 명은 감옥에 갔다 왔고, 한 명은 가 있고, 한 명은 곧 갈 것 같다”며 “우리나라 국민도 한 무대에 같이 오르는 대통령들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시민들의 정치참여만이 이러한 굴레를 벗어날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서 관심이 멀어질수록 정치는 나쁜 사람들의 장난감이 된다”며 “시민참여가 강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선거 때마다 평균 40% 이상 교체되지만,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생각한다”며 “얼굴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에서 노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 이날 강연회장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노 의원은 아이쿱 조합원들에게 “준비된 시민들인 여러분을 존경한다. 앞으로 더 공정한 한국사회를 위해 애써 달라"는 덕담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 날 강의를 들은 이유정 씨는 “강연을 들으니 이번 지방선거가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진다” 며 “선거제도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강혜진 씨는 “정치는 시민들의 노력으로만 변한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아이쿱 조합원으로, 시민으로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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