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제안서 평가 계약방식은 오해 살 소지 있어”

올해 2월부터 재발행 되고 있는 진주시정소식지 ‘촉석루’의 업체 선정이 수 년째 '단가입찰'로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진주시는 예정가격을 정한 뒤 응찰한 업체 중 최저가입찰자 순으로 납품실적, 신용평가 등 계약이행에 필요한 심사를 거쳐 낙찰자를 결정하는 단가입찰 방식으로 발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단가입찰은 참여하는 각 업체가 추첨한 번호 중 가장 많이 선택된 4개의 가격을 평균한 금액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단디뉴스>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2018년도에 시정소식지를 제작하는 자치단체의 제안요청서를 분석했다. 3억 이상 예산을 투입해 시정소식지를 만드는 자치단체 중 단가입찰을 통해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곳은 진주시가 유일했다.

전주시(4억 3천), 성남시(3억 3천), 안양시(5억 3천), 인천시(4억 5천)는 모두 다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시정소식지 제작업체를 선정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은 용역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계약이행의 전문성과 기술성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입찰참가자가 제시한 제안서와 입찰가격을 종합 평가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위에 언급한 4군데 자치단체들은 기술평가를 위한 제안설명회를 개최했고, 제안서 심사를 거쳤다. 또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교수로 평가위원을 구성해 입찰 참가 업체를 평가했다. 기술인력, 수행경력 등 객관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기획능력, 디자인 능력 등 기획안, 제안서를 통해 종합적인 평가를 했다.

▲ 올해부터 재발행되는 진주시정소식지 '촉석루'. 예산 약 4억 5천만 원을 들여, 매달 진주시민 6만 명에게 배포한다.

진주시는 “2011년 처음 (시정소식지 제작) 할 때부터 단가입찰, 제한경쟁 방식으로 시정소식지 업체를 선정했다”며 “재발행되는 시정소식지 업체 선정도 예전 입찰 방식을 따른 것 뿐”이라고 말했다.

용역 금액이 크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은 제안서 평가와 같은 ‘협상에 의한 계약’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방식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예전부터 해 왔던 단가입찰의 가격 방식이 오히려 더 공정하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학술용역 계약업무를 담당했던 추길수 전 연구원은 “4억이 넘는 용역이라면 제안 평가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의한 계약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용역 수행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발휘하는 사업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진주시정소식지 ‘촉석루’ 발행에는 경남일보가 낙찰됐다. 사업비는 4억 5천만 원이다. 발행이 중단됐던 2017년 제외하고, 2011년부터 계속해서 경남일보가 시정소식지를 제작하고 있다.

▲ 시민에게 외면받는 진주시정소식지 '촉석루'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