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락콘밴드페스티벌 많이 찾아주세요"

15~22세 청소년이 꾸미는 무대, 12일 저녁 7시 현장아트홀에서 김순종 기자l승인2018.02.09l수정2018.02.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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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락콘밴드페스티벌이 오는 12일 오후 7시 현장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공연은 15세에서 22세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9개의 유명 곡을 편곡해 직접 공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공연 참가자는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지역출신으로 타지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 등 약 20여 명이다.

락콘밴드페스티벌은 2016년 2월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던 정희진 씨(20)의 주도로 시작됐다. 정 씨는 당시 이 같은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것에 "문화예술행사가 적은 진주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익성을 띤 행사를 만들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며 ““음악하는 친구들을 ‘딴따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9일 퍼펙트뮤직 대표이자 락콘밴드페스티벌의 주최자인 정희진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 락콘밴드페스티벌 포스터

[단디뉴스(이하 단)] 락콘밴드페스티벌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정희진(이하 정)] 고등학생 시절에 락기라는 밴드를 했었는데, 기성세대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음악하는 사람을 딴따라로 보는 시선, 그런 걸 깨뜨리고 싶어서 밴드 ‘락기’의 이름을 따 락콘페스티벌(지금은 락콘밴드페스티벌)을 시작하게 됐다. 2016년 2월에 첫 행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한 직후다.

[단] 지금도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그런 시선이 있다. 음악 시작할 때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나.

[정]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드럼을 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바로 허락하셨다. 학원을 찾아보라고도 하셨다. 학교에서 시작한 락기밴드는 정말 활발하게 운영됐다. 입학할 때만 해도 당시 학교에서 나오는 동아리 지원금이 5만 원에 불과했는데 2학년, 3학년이 되며 3백만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았다.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이유다. 활발한 활동을 하니 교장, 교감 선생님이 우리를 적극 밀어줬다. 간혹 몇몇 선생님들이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걸 싫어하기는 했다. 실기 준비한다고 보충수업에 빠지고 하니 그랬던 것 같다.

[단] 드러머라고, 음악은 왜 하게 됐나.

[정]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고(웃음)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만족감을 느껴본 적도 없다. 대학에 모든 게 맞춰진 시스템, 거부감이 있었다. 음악은 달랐다. 즐거웠다. 성적이 오르듯이 실력이 오르면 만족감이 느껴졌다. 때로는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좋다. 적성에 맞고 매력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단] 음악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힘들게 산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정] 아직까지는 무한한 자신감으로 살고 있다(웃음). 아직 어리니까. 음악을 왜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좋아하는 일이니까. 작년에 천5백석의 관객석이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을 대관해 공연을 진행했다. 예술회관에서도 개인이 이렇게 큰 무대를 대관하니 걱정하고 했는데 잘 마무리됐다. 멤버들에게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했다는 자신감도 주었다고 생각한다. 무모해보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락콘밴드페스티벌은 4회, 5회로 이어질 거다. 지금와서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일단 해보는 거다.

▲ 퍼펙트 뮤직 대표 정희진 씨

[단]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게 힘들지 않나.

[정] 사실 학교를 서울로 꼭 가고 싶었다. 그 이유는 경남이나 진주에는 젊은 청년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하는데 행사가 적다. 1년에 1~2개 수준이다. 이것도 대회 참가형식이다. 편입을 생각하고 학교(한국국제대)를 입학했다. 입학하고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다보니 합창단, 오케스트라 반주 이런 것들이 많더라.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고 본다.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학과 내에서 1~2명 정도. 지역에서 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 가좌천 거리를 서울의 홍대 거리처럼 만들겠다고 하는데, 기대감이 있나.

[정] 경상대 동아리 연합회와 진주시가 연계해 공연같은 것들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가좌천 거리가 정비되면 음악하고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사람들이 예술이나 음악 이런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편하게 또 가깝게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 락콘밴드페스티벌은 지역민들의 후원과 참가 뮤지션들의 사비로 진행된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나.

[정] 진주시에 지원을 신청한 적이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이런 것들을 줄 수 없냐고.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쉬웠다. 이제까지 해온 기준이 있겠지만 전문성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봐주었으면 한다. 행사도 잘 진행되고 있지 않나. 지인에게 들으니 창원시의 경우 대학생에게도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지원해주고. 부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단] 퍼펙트 뮤직 대표다. 퍼펙트 뮤직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정] 기록을 남기려고, 한편으로는 향후 이 단체의 이름으로 공연을 개최하며 지원을 받으려고 만들었다. 재미있는 건 퍼펙트 뮤직을 만든 뒤 대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걸 만들고 나니 ‘아~음악하시는 분’ 이런 시선들이 있다. 직함 하나가 이렇게 분위기를 바꾸더라. 한편으로 직함이 생기니 책임감도 생긴다. 홍보도 좀 되는 것 같고. 진작 이런 걸 만들 걸 그랬나 싶다. 단체가 되니 주위 친구들도 더 열심히 하고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단] 락콘밴드페스티벌, 락콘의 뜻이 뭔가.

[정] 즐거울 락에 콘서트의 콘이다. 합쳐서 락콘

[단] 12일 오후 7시 현장아트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락콘밴드페스티벌은 수익공연이 아니다. 공익성을 띤 공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성세대가 음악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깨뜨리기 위해 시작했다.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래를 듣고, 즐기고, 또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무료공연이다. 티켓팅도 없다. 우리 공연을 보고 조금이라도 더 음악, 예술, 문화생활을 가깝게 생각하셨으면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을 위해 이문세, 안치환의 노래도 준비했다. 많이들 참여해주시라.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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