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평가단 오늘 3차 소위원회, 3차 전체회의 예정

진주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이하 시민평가단)의 한영수 위원장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한 위원장은 7일 사퇴 이유로 본인의 전문성 부족과 일각에서 나오는 시민평가단의 대표성 문제 지적을 이야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한다는 게 현재 시내버스 업체의 경영 상태를 잘 알고 있고, 또 유가 산정을 해야 하는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이라며 “평가단 내 2~3명의 전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위원장인 내가 전문성이 부족해 적정한 운송원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부차적으로는 시민단체 등에서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지적들이 있어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전에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위원이던 김준형 교수가 위원직을 사퇴하며 조성위원회가 진주시의 들러리가 됐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혹시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에 대한 입장이 그러한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며 “진주시도 시내버스개선단이나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을 이번에 처음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고, 만약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 진주 시내버스가 빗길 속을 달리고 있다.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은 지금까지 2번의 전체회의와 2번의 소위원회 회의를 거쳤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8일 3번째 소위원회 회의를 거친 뒤 소위원회에서 도출한 몇 가지 안을 전체회의에서 선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소위원회에서 버스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아 진주시에 이를 요구했다"며 "오늘 소위원회에서 버스업체의 입장을 들어보고 오후 전체회의에서 표준운송원가 조정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는 지난 해 기준 53만 6천 828원으로 서울의 68만 4천 943원, 부산의 66만 3천 672원보다 낮다. 세 도시의 표준운송원가 내 인건비(운전직 급여) 금액은 진주시 25만 3천 564원, 서울시 36만 2천 190원, 부산시 31만 123원이다.

한 위원장은 “서울, 부산 등의 표준운송원가와 비교해 진주시의 현재 표준운송원가가 낮다고 보시냐”는 물음에 “버스 운행시간, 운행거리 등의 근로조건을 중점으로 보고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해야 한다”며 “유가의 경우 진주시가 낮게 책정한 부분이 있고, 이는 이미 인상하기로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건비를 책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표준운송원가가 어떻게 나오든 진주시는 해마다 운송원가를 3%씩 인상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 그건 조금 합당치 않은 것 같다”며 “지난 해 6월 시내버스 노선개편 후 운송업체의 경영상태가 더 안 좋아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진주시 시내버스 운송업체 A사는 2016년 6백90만원의 흑자를 거두었지만 작년에는 4억 원(가계산)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6일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진주시의 요청에 의해 8일 소위원회를 관장한 뒤 시민평가단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 지난 달 29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 지회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달 29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삼성교통지회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준운송원가 인상을 요구하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교통지회 노조원들은 한 달(22일 기준) 200여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는 동일 기간을 근무하고 385만 원의 임금을 받는 서울 등에 비해 매우 적다. 삼상교통지회 노조원들은 26일 노동을 기준으로 해도 창원의 367만원, 김해의 360만 원보다 100여만 원 이상 적은 245만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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