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이 곡을 봄맞이 삼아 정말 크게 틀어놓고 싶다!"

▲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나온 카라얀의 음반

난 드보르작을 참 좋아한다.

우선, 드보르작하면 가장 유명한 신세계교향곡을 떠올리지만 나는 그 앞 번호가 붙은 8번을 더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내 핸드폰 벨소리도 이걸로 설정해 놨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창 클래식음악에 빠져있을 때 나 역시 신세계교향곡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카라얀이 비엔나 필을 지휘한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카세트테이프가 눈에 확 띄었다.

그 때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었지만 표지 사진이 확 끌어당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이 테이프에는 4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이 곡 달랑 하나 넣어놨었다.

시간이 좀 지나 다른 음악과 함께 넣어놔 부담감이 좀 줄긴 했지만 한 곡 듣기 위해 하나를 산다는 건 그 당시로선 내겐 사치였지만 듣고는 완전히 뿅 갔으니 더 말할 필요는 없다.

카라얀을 특별히 좋아하진 않지만 이 곡의 연주만큼은 카라얀의 해석이 최고라 생각한다.

카라얀은 공식적으로 세 번 이 교향곡을 녹음했다.

‘60년대엔 빈 필과 DECCA에서 ’70년대엔 베를린 필과 EMI에서 마지막으로 ‘80년대엔 다시 빈 필과 Deutsche Grammophon에서 녹음을 했는데 난 이 마지막 연주를 가장 뛰어나다 생각한다.

드브르작의 팬이니, 그리고 카라얀의 연주가 너무 좋아 이 세 연주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연주를 가장 자주 듣는다.

흔히들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에 “런던”이란 부제목을 달기도 하지만 단지 영국의 어느 출판사에서 출판돼 그렇게 된 것이지 내용만으로 본다면 드보르작의 고향 “보헤미아”라 해야 더 마땅하지 싶다.

사람들은 드보르작의 음악을 민속적이고 토속적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난 그의 음악 속에 어떻게든 그런 요소들이 들어가 있으니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듣는 사람은 알 수 있다 생각한다.

드보르작의 다른 음악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음악에서도 체코 출신 연주자들은 논외로 하자! 이 사람들은 이게 일상이니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본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이번엔 봄이 오면 이 곡을 봄맞이 삼아 정말 크게 틀어놓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suayjIf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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