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월급부터 최저임금으로"

박대출, 김재경 의원 플래카드 '최저임금? 세금 322조 2050년까지'

시민들 ''국회의원 월급부터 최저임금으로", "뻔뻔하다"

박대출 의원실에서 진주 이마트 사거리 앞에 붙여둔 플래카드를 두고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박대출 의원실은 약 1주일 전 “최저임금? 세금 322조 2050년까지”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이마트 사거리 앞에 붙였다. 최저임금을 계속 인상하면 2050년까지 322조의 세금이 든다는 주장이다.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는 옥봉삼거리에서 뒤벼리로 가는 길 벽면에도 부착돼 있다.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실에서 붙인 것이다.

▲ 진주 이마트 사거리에 걸린 박대출 의원의 플래카드

문제는 이 플래카드에서 2050년까지라는 말이 322조라는 말 아래 매우 작게 쓰여 있어 시민들의 착각을 불러오기 쉽고, 322조라는 금액도 그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진주시민 고지윤 씨는 “2050년까지라는 말은 작게 표시해두고 시민들에게 322조 원이 든다는 것만 강조한 참 뻔뻔스러운 플래카드”라며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되겠지만 자영업자가 힘든 이유도 국민들 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니, 최저임금 인상은 (결과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주원 씨는 “이런 걸로 표심을 흔들려는 걸 보니 국회의원 월급부터 다 최저임금으로 돌렸으면 좋겠다”며 “세금은 매년 오르고 월급은 항상 그 자리였던 불과 몇 년 전보다 낫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남기열 씨는 “322조가 풀렸을 경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며 “자원외교 한답시고 해외에 보낸 현금, 강바닥 모래 파낸다고 기업에 준 현금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주시민들은 이외에도 “국회의원 월급부터 최저시급으로”, “2050년까지 (자유한국당은) 계속 야당이나 해라”, “최저임금은 알겠는데 322조는 뭔가요?”, “국민 기만하려는 나쁜 의도가 드러난 현수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 옥봉삼거리에서 뒤벼리로 향하는 길 벽면에 붙은 김재경 의원의 플래카드

박대출 의원실은 이 플래카드에 대해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시안을 만들어 내려 보낸 것이고, 322조 원이라는 금액이 어떤 방식으로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중앙당에서 내려 보낸 플래카드라 걸어놓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대출 의원실에서 걸어둔 이 플래카드는 광주, 대구, 안산 등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최저임금? 322조 2050년까지’라는 이 문안은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회의 중 한 의원이 한 발언을 토대로 만들어 진 것으로 또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 금액이 산출된 근거가 조금 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안정지원금으로 약 3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 진주시민 정원각 씨는 “박대출 의원실에서 건 플래카드 내용(2050년까지 세금 322조)에 따르면 2050년까지 매년 평균적으로 9조 8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과 다르지 않냐”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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