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경비, 주차용역 근로자 32명 3월1일 정규직 전환 예정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 달 31일 학내 청소, 경비, 주차용역 근로자 전원(3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대학가에서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청소, 경비직 노동자 수를 줄이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부울경 지역에서 최초로 나온 것이어서 다른 대학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날 경남과학기술대는 △ 청소, 경비, 주차 근로자 전원(32명) 정규직 전환 △ 정년 65세 보장 △ 최저임금 보장 △ 식비, 명절휴가비,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결정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 32명(청소 19명, 경비 8명, 주차관리원 5명)은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오는 3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최종 전환된다.

경남과기대 정시영 사무국장은 이번 결정에 “학내 재정여건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동안 우리 대학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온 노동자들 가운데 단 한 분이라도 서운함이 없게 하라는 김남경 총장의 뜻이 있었기에 이번 결정이 가능했다”며 “보다 면밀히 살펴 휴게공간 확보 등 처우 개선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에 노동자 대표로 참석한 전영자 씨는 “용역업체 근로자로서 느껴온 불안감을 떨칠 수 있어 행복하고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나 기쁘다”며 “이제 어엿한 대학의 참 구성원이 된 만큼 더 큰 애착을 갖고 대학 발전을 위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의 이번 결정은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계획’ 발표에 따른 것이다. 경남과기대는 이번 결정으로 절감되는 용역업체 이윤, 일반관리비, 부가가치세 등을 정규직 전환자의 처우 개선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정규직 전환자를 대상으로 신분증 발급, 직군별 교육훈련 등 체계적인 인사관리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 이후 비용절감과 탄력적 인력 운용을 내세워 비정규직을 적극 활용해왔다. 이에 따라 늘어난 비정규직 일자리는 노동자들을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노출시키는 등 사회 양극화의 핵심적 원인이었다.

2016년 기준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32.8%에 달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4대 보험 가입률은 36~45% 수준에 그친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약 166만 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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