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와 소통할 창구 없다". 2차 청년몰 조성에도 부정적

진주시가 중앙시장 청춘다락 옆 부지에 ‘2차 청년몰’을 조성하겠다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청춘다락 청년상인들 사이에서 청춘다락이 ‘정치논리’에 이용만 되다가 현재 방치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주시, ‘2차 청년몰 조성으로 청춘다락 문제도 해결할 것’

진주시는 청춘다락 바로 옆 부지에 ‘2차 청년몰’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진주시는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 곳에 청년들이 운영하는 점포 20여 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청년들이 잘 살아야 진주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냐”며 “현재 기존 임차인과 임대인들이 협의를 진행하며 2차 청년몰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춘다락의 가장 큰 문제는 점포 면적이 좁다는 것이었는데, 2차 청년몰 조성사업에서는 공용시설 등을 마련해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청춘다락

청춘다락 청년상인, ‘2차 청년몰 조성’해도 달라질 것 없다.

청춘다락은 2017년 5월 14개의 점포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6개 점포 외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청춘다락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완종(32) 씨는 “청춘다락이 초창기에는 잘 됐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 청년들의 잘못도 있지만 진주시에서 우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 오지 않은 부분도 청춘다락의 쇠퇴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창기 청춘다락을 담당하던 공무원은 열성적으로 우리와 소통하려 했는데 이 분이 다른 부서에 배치된 뒤로 진주시와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며 “얼마 전에도 주민센터에서 우리를 부르더니 진주시장과 사진 한 장 찍고 돌려보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씨는 2차 청년몰 사업을 진행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2차 청년몰에 15억 원을 들인다고 하는데 그럴 바에야 그 돈을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점포 개선에 사용하는 게 낫다”며 “문도 없는 점포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 청춘다락 내부 전경

“청춘다락, 정치판 논리에 이용되는 것 같다”

진주시는 그동안 중앙시장 청춘다락과 지하상가 황금상점을 진주시의 치적인 양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진주시는 지난 해 8월31일과 11월15일 ‘진주청년상인 청춘다락, 황금상점 유명세’라는 제하의 보도자료에서 “청춘다락’과 지하상가 청년몰인 ‘황금상점’이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청년 창업지원 우수사례로 알려지면서 외부 벤치마킹과 견학체험이 잇따르고 있다.”며 김해 동상시장과 양산 남부시장 상인, 경주정보고등학교와 부산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진주시 청년 일자리 대책, 대학에서도 박수갈채’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진주시의 청년 일자리 지원대책을 살펴보면, 진주중앙지하상가 청년몰사업인 황금상점과 중앙시장 청년상인 지원사업인 청춘다락을 지난 6월 중에 개장하여 성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2월 6일에도 ‘진주시, 올해 만5천여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에서 “청춘다락은 ..(중략).. 중앙시장 2층에 14개의 점포를 마련해 청춘들의 성공적인 창업사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청춘다락을 청년 창업사례의 성공적 모델로 홍보했다.

김완종 씨는 이에 대해 “청춘다락이 정치판의 논리에 따라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견학을 오는 사람들도 어디서 어떻게 알고 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또한 진주시가 청춘다락을 만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과의 소통 등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이야기를 시청에 전할 창구가 없다”며 “초창기 청춘다락이 설치됐던 때처럼 관련부서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청춘다락을 활성화할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나 행사 등을 주최해 청춘다락을 홍보해 주고, 청춘다락 입구 쪽에 조형물 등을 설치해 저녁시간대에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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