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법개혁 등 강조

“촛불 이후 BC, AC라는 말은 예수 이전 예수 이후가 아니라 촛불 이전 촛불 이후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진주 현장 아트홀에서 정치콘서트 ‘촛불이 꿈꾸는 정치’를 열고 촛불 혁명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시민과 함께 고민했다.

▲ 1월 12일 현장아트홀에서 '촛불이 꿈꾸는 정치'라는 주제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정치콘서트가 열렸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2017년 촛불 혁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촛불 이후 우리에게 남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7년 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든 가장 많은 손팻말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였다”며 “박근혜 퇴진은 이루어졌지만 이게 나라냐는 구호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 적폐청산 △ 선거법 개정 △ 기회균등 보장 △ 격차해소 △ 사법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

노 원내대표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국정원 돈 가져다가 옷 사고 기 치료하고 한 사람들을 수사 안한다면 그 사람들이 감옥에 가야 한다”며 “이를 두고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것은 청소하는 사람에게 휴지나 먼지, 쓰레기에 보복한다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화이트 리스트, 위안부 이면합의 등 모두를 바로 잡는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현재의 선거법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은 7.3%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국회에서 차지하는 의석은 2%에 불과한 6석”이라고 밝히고 “730 그램의 소고기를 샀는데 집에 가서 봉지를 열어보니 200그램의 소고기가 남아 있다면 이것은 정말 큰 문제 아니냐”고 비유했다. 이어 “선거법을 개정해 시민들의 지지가 제대로 반영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개혁의 핵심 과제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평등 문제라며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사람들간의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자는 갈수록 강해지고 약자는 갈수록 약해지는 건 정말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나쁜 정책 때문”이라며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병을 고치고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복지라는 약을 줘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에 꾸려진 사법개혁위원회가 사법개혁을 제대로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OECD 회원국 국민들의 사법기관 신뢰도는 평균 48%인데 우리는 27%에 그친다”며 “진주 중앙시장 저울 중 27%만이 신뢰할 수 있는 저울이라면 누가 시장에 가겠냐”고 비유했다. 이어 “사법개혁위가 공수처 도입 등을 서둘러 사법 불신을 해소하고 사법기관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연 참가자가 최저임금 적용에 관한 질문하고 있다.

강연 후 이어진 문답과정에서 최저임금 문제로 고민하는 한 시민의 질의를 받은 노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 등이 프랑스를 방문했던 일화를 들며 노동자의 권리가 강화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셸 오바마가 프랑스의 한 백화점을 방문하고자 했을 때 백화점 사장이 내놓은 답변은 노조에게 물어본 뒤 알려주겠다는 것이었다”며 “결국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미셸 오바마는 백화점을 방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문제로 영세사업자와 노동자 모두가 힘든 상황인 걸로 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 강연 후 질문하고 있는 강연 참가자.

이날 열린 정치콘서트는 진주시민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강연에 참여한 진주시민 A씨는 “노르가즘이라는 그의 별칭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좋은 자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강연을 모두 마친 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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