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완료 후 재이전 여부 결정

형평운동기념탑(이하 ‘형평탑’)이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임시이전’한 가운데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 10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야외전시장 부지에서 형평탑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 및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 날 행사는 형평탑을 제작한 조각가 심정수 씨, 진주시민, 진주시청 관계자 등 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는 예술공동체 ‘큰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나래춤예술원 김태린 원장의 살풀이,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곤정 이사장의 봉향 및 헌작, 고유문 낭독, 경과보고,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 형평운동기념탑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 및 제막식 행사

형평탑은 지난 20여 년간 진주성 촉석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최근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문화재 시굴 및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부지로 임시이전하게 됐다.

진주시가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7년부터였지만, 형평탑 이전 문제가 표면화 된 것은 2015년 1월이다. 당시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으로 형평탑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니 사업회에서 이전계획을 수립해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사업회는 형평탑 존치와 역사공원 건립을 전제로 조건부 이전을 주장했다.

사업회는 형평탑 존치와 조건부 이전, 형평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형평탑 이전 후보지 선정, 임시이전과 현 위치 복귀 약속 등을 놓고 진주시와 협상을 계속해 오다 지난 8월 형평탑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진주시의 입장을 수용해 타협을 이루었다. 진주시와 사업회는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대로 형평탑 재설치 방안 등을 시민의견을 수렴해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형평운동은 일제 강점기 백정을 중심으로 진주에서 일어나 전국으로 퍼져나간 인권운동이다. 형평탑은 형평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1996년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됐다. 형평탑이 진주성 앞 부지에 위치했던 이유는 신분차별로 성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던 백정들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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