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세대수 대비 발행부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진주시는 2018년 시정소식지 ‘촉석루’를 발행하기 위해 예산 7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진주시는 매월 10만부의 소식지를 시민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발행부수를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 시정소식지 ‘촉석루’는 2011년 11월부터 ‘진주소식’이라는 제호로 매월 발행되었다. 2016년 9월 제호를 ‘촉석루’로 바꾸고 기존 신문형에서 32면 책자형으로 발간했다. 지난 해에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돼 시정소식지 발행이 전면 중단됐다. 진주시는 내년 시정소식지 ‘촉석루’를 재발행하기 위해 발행부수와 예산액을 대폭 늘린 것이다.

진주시는 “도시 확장 등으로 세대수가 지속 증가 되었다”며 “세대수 대비 발행부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정소식지를 연간 120만부(월 10만부)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10만부는 진주시 세대수 약 14만 가구의 7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 진주시청

과연 진주시의 예산편성은 적절한가.

<단디뉴스>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정소식지 발행부수와 예산액을 나타낸 자료를 입수했다. 2016년 최근 자료이다.

진주시보다 인구수는 두세 배 많지만 발행 수는 적다.

인구 121만 수원시는 월 2만부를 발행한다. 인구 103만 고양시는 월 만3천부를 발행한다. 인구 86만 부천시와 75만 안산시는 월 5만부씩을 발행한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진주시보다 시정소식지를 많이 발행하는 자치단체는 성남시(15만부) 하나뿐이다. 하지만 성남시 인구는 98만이다. 진주시 인구의 약 3배이다. 진주시는 앞에 언급한 자치단체보다 인구수가 터무니없이 적어도 월 10만부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는 예산액도 최고로 많이 편성했다.

진주시는 시정소식지 발행에 6억5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운영비를 포함하면 7억 원 규모의 예산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진주시보다 유일하게 시정소식지를 많이 발행하는 성남시의 예산액은 5억 원이다. 성남시는 진주시보다 많이 발행하지만 오히려 예산은 적게 든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진주시보다 시정소식지 예산이 많은 자치단체는 없다.

진주시는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10만부를 발행했기 때문에 현재 5만부에서 다시 10만부로 늘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언론인 출신 A씨는 “시정소식지는 주민의 알 권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정홍보지가 시장소식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자치단체장을 위한 홍보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시정소식지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진주시가) 지나친 홍보에 나서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제대로 된 여론 소통기구로서 시정소식지가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6일부터 8일까지 예결위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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