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외성 복원사업 재논의 기폭제 될 듯

진주성 외성의 기단석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진주대첩광장 부지 시굴조사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진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의원들에게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부지 시굴조사 현장이 공개됐다. 시굴조사는 11월 첫 주부터 진행되었다. 지금까지는 보안상의 이유로 현장출입이 제한되었는데 이날 의원들에게 현장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적이다. 진주 외성 터 기단석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진주성 외성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 공개됐다. 외성 터 기단부로 추정되는 부분에서 기단석이 발견된 것이다. 기단부는 체성의 가장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성을 쌓을 때 체성 하부 지반에 기단부가 조성되고 그 위에 기단석을 설치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기단석 추정 유물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흔적도 없이 파괴된 진주성 외성의 복원사업 재논의에 기폭제 구실을 할 전망이다.

▲ 9일 촬영한 시굴조사 현장 사진

진주시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물들은 어디까지나 추정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문화재청이 조만간 전문가 검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회의결과에 따라 시굴조사를 발굴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성벽의 기단석은 대체로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지 않고 덮여 있기 때문에,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송영진 박사는 "이번 발견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기단석은) 상징적인 유적이고, 진주성벽을 복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단석 발견을 통해 성벽 라인도 알 수 있고, 성벽 축조 기술도 알 수 있다"며 "예전에 확인된 성벽과 지금 발견된 성벽을 연결시키면 진주외성이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사진주시민모임 소속 김중섭 경상대 교수도 “이번 시굴조사에서 성터의 잔재가 확인된 것 같다”며 “전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 부지에 408면 규모의 지하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현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하주차장 건립을 찬성하는 쪽과 시민이 참여하여 진주성 복원사업 계획을 전면 재논의하자는 쪽이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진주성 외성 기단석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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