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장 선임 때까지 뉴스하지 않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로 15일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MBC 보도부문 종사자들은 업무현장에서 2단계 투쟁을 위한 태업에 돌입했다.

MBC본부 경남지부는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지만 보직 부·국장은 예전 사람들 그대로라서 제대로 된 뉴스를 내보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뉴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근은 하되 태업으로 2단계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쟁은 MBC 총회를 통해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으며 MBC경남을 비롯한 MBC 전 계열사 보도국이 동참한다.

▲ MBC경남 진주사옥

MBC본부는 단체협약 체결도 요구하고 있다. MBC 단체협약은 김재철 사장 시절 파기돼 7~8년째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전우석 MBC경남지부 사무국장은 “단체협약의 핵심은 공정방송 조항에 있다”며 “김재철 사장 당시 노조가 요구한 공정방송 조항를 회사가 받아 들이지 않아 지금도 단체협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BC경남지부는 ‘MBC 재건 리포트’라는 이름의 백서도 준비한다. 백서에는 MBC경남 장악 과정과 전 조합원의 반성, 공영방송 MBC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강령과 규범, 지역사 사장 선임제도 개혁, 수평적 네트워크 복원 방안 등이 담긴다.

한편 김장겸 전 MBC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된 1일 입장문을 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우석 MBC경남지부 사무국장은 “김장겸씨가 사장에 임명된 지는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전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인사로 MBC뉴스가 망가진 데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일 김장겸 전 MBC사장 해임사유를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든 것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시대에 역행하는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의 불이행 △신뢰와 품위의 추락 △무소신·무능력·무대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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