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 MBC경남 진주사옥 광장에서 시민문화제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경남지부(이하 ‘MBC경남지부’)는 9월4일 파업 출정식을 가진 이래 공영방송정상화와 김장겸 MBC사장 퇴진 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는 24일에는 MBC경남 진주사옥 앞 광장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진주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단디뉴스’는 MBC경남지부 전우석 사무국장과 전화 인터뷰로 파업 상황을 물어보고 그들의 지난 50여일을 돌아봤다. 인터뷰는 18일 오전 이루어졌다.

Q. 50여 일간 파업을 진행 중이신데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MBC의 지난 과오, 그러니까 5~10년 사이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해 파업과정에서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민분들이 지난 과오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많이 해 주고 계십니다. 지난 달 ‘단디뉴스’와도 함께 했던 ‘공범자들’ 상영 및 최승호 PD 초청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와 주셨고요. 어제 부마민주항쟁 행사에서 선전전을 열었더니 시민들이 힘내라며 어묵과 붕어빵을 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격려를 받기도 했고요. 시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라 감사할 따름입니다.

▲ 지난 12일 거제 옥포 중앙시장에서 선전전 중인

MBC노조 조합원(사진제공 = MBC노조)

Q. 파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지난 50여일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면요?

A. 지난 달 26일 MBC경남 사옥(창원) 잎에서 ‘김장겸 낙하산 사장 퇴진 경남결의대회’가 있었고요. 이달 12일에는 거제지역에서 선전전을 가졌습니다. 대우조선을 방문하기도 했고. 그리고 최승호 PD와 진행한 초청행사, 지리산 천왕봉 등반 등이 있었죠. 경상대, 경남대 앞에서 선전전을 펴기도 했고, 박대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MBC본부에서 열리는 총파업이나 춘천, 대전MBC 등에도 집회 지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Q. 고용노동부에서 김장겸 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MBC경남 관련 부역자들에 대해서 언급하시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어쩌다보니 안광한, 김재철, 김장겸 사장 모두가 경남지역 출신이더라고요. 안광한은 남해 출신으로 진주고를 나왔고, 김재철은 사천 출신, 김장겸 사장은 마산고를 나왔죠. MBC경남은 이번 파업을 큰 틀에서 보려고 합니다. 지역MBC사장의 경우 서울MBC에서 임명해 내려보내는데, 서울MBC사장이 제대로 선임되지 않으면 지역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김장겸MBC사장 퇴진에 힘을 모을려고 합니다.

Q. 이번 파업은 무기한 파업이라고 하던데, 당초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언제쯤 파업이 끝날 것 같습니까?

A.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좋습니다. 시민들도 지지를 보내주시고요. 파업이 끝나는 시점은 저희가 알 수 없지만 하루 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조합원들 월급이 나오지 않아 다 대출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어 힘든 부분도 있고요. 저희도 업무일선에 하루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분들, 그리고 김재철·김장겸 체제 부역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시민들에게) 지역MBC는 지난 5~10년간 철저하게 망가져왔습니다. 부역자들 때문입니다. 2012년 파업을 감행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당시 파업이 너무 힘들어 일부 조합원들은 지역MBC 정상화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안 되겠다는 걸 점차 실감하게 됐고 이번 파업에 나섰습니다. 파업에서 승리한다면 공영방송다운 방송이 되겠습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가 아니라 공적인 보도에 치중하겠습니다. 많은 지지와 성원 바랍니다.
(부역자들에게) 무엇을 위해 방송하는 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는 파업은 임금을 올리기 위한 파업이 아닙니다. 우리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 지난달 26일 MBC경남 창원사옥 앞에서 열린 김장겸 낙하산 사장 퇴진 경남결의대회 (사진제공 = MBC노조)

 

MBC경남지부의 파업 50여일, 어떠했을까?

MBC경남지부는 9월4일 오전 진주 사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며 MBC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날 서울로 상경해 MBC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했다. 6일에는 진주시청 앞, 차없는 거리 등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8일에는 서울로 상경해 ‘돌마고 불금파티’에 참석했다. 박대출 의원 등 노조의 MBC정상화 요구를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이라 규정하는 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시위를 했다. 지금도 이들 의원 사무실 앞 시위는 1인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9월26일에는 MBC경남 창원사옥 앞에서 ‘김장겸 낙하산 사장 퇴진 경남결의대회’를 열어 문화제 형식의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로는 마산야구장을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행사, MBC 씻김국, 부역자 향한 팔토사투리 성토대회 등이 있었으며,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 회원 100여명을 비롯해 MBC본부 조합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2일에는 거제에서 선전전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한표 국회의원 사무실 앞, 옥포중앙시장, 그리고 대우조선 남문과 서문에서 집회 및 선전전을 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시당협위원장, 김해연 전 도의원 등이 함께 했다.

MBC경남지부는 이 날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이석규 열사의 희생으로 87 노동자대투쟁을 촉발한 위대한 투쟁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며 “MBC는 당시 왜곡보도로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돌팔매를 맞았다. 30주년이 되는 올해 다시는 이런 불공정 방송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MBC경남지부는 서울, 대전, 춘천 등 전국을 돌며 집회를 이어왔다. 서울에서 열리는 ‘돌마고 파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집회에 함께했고, 춘천MBC, 대전MBC 등의 집회에도 가세했다.

▲ 오는 24일 열리는 경남 돌마고 파티 포스터(사진제공 = MBC노조)

MBC경남지부는 오는 24일 MBC경남 진주사옥 광장에서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진주시민행동 등과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진주시민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문화제는 <비봉산의 메아리> 2017년판 방송, 맥박, 새노리의 무대공연,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구성된다. <비봉산의 메아리>는 진주MBC가 MBC경남으로 통폐합 되기 전 진행했던 라디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다.

한편, 옛 여권추천 이사 중 한 명인 김원배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MBC노조의 파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진 중 옛 여권추천 이사 2명이 사퇴하면, 방문진 내 구도가 현 여권추천 이사 5명, 옛 여권추천 이사 4명으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방문진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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