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사 서둘러서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진주시 망경동 일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개체 수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 맹꽁이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진주시는 망경동 폐선부지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서식지임이 확인되자 지난 7월 착공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서 맹꽁이를 포획해 인근에 마련된 대체 서식지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생태연구소 김기범 팀장은 “현재까지 15마리를 포획했다”며 “맹꽁이가 생각보다 많이 잡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10월 31일까지 맹꽁이 포획과 이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0월까지 기간을 정해놓고 포획과 이주를 끝내는 것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지난 12일에 발견된 맹꽁이 두 마리

진주환경운동연합 백인식 사무국장은 “내년까지 기다렸다가 맹꽁이가 많이 활동하는 시기에 옮기는 게 가장 좋다”며 “지금은 활동시기가 아닌데도 많이 잡힌다는 것은 망경동 일대에 맹꽁이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지금 이주만 시키면 문제가 생긴다”며 “더 많은 맹꽁이가 나올 수 있도록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변영호 대표 역시 이런 주장에 동의 했다. 변 대표는 “지금은 양서류가 월동을 준비하는 시기로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라며 “맹꽁이는 5월에서 8월에 주로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이주계획은 연휴 빼고 20일 정도로 조사하고 포획하는 데는 너무 짧은 기간”이라며 “이 달 말쯤 (포획과 이주를) 다 했으니 공사가 가능하다고 할 텐데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변 대표는 “조사기간을 늘리고, 공사를 늦추어 최대한 맹꽁이를 안전하게 포획하고 이주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의 오광석 교사 역시 “내년 번식기가 지날 때까지 공사를 늦추는 것이 맞다”며 “공사는 일 년 늦춰지지만 오히려 진주시가 생태적으로 건강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사는 특히 “맹꽁이 보호대책이 충분히 마련돼 있어야 하며 맹꽁이 대체 서식지는 일반 공원이 아니라 생태전문교육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는 “최초 계획인 25일에서 맹꽁이 포획기간을 31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며 “기간 내 최대한 포획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진주시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인데 공사를 서둘러 지역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