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위원장 “유야무야한 위원회가 돼 버렸다”

“진주시가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를 만든 건 맞지만, 운영과 관리는 진주시의 일이 아니다”

진주시가 공들여 만든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가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는 ‘모르쇠’ 또는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8월 각계 인사 19명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출범 당시부터 진주시와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돼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19일에는 조성위원회 위원 가운데 유일한 역사전문가인 경상대학교 김준형 교수가 ‘조성위원회는 진주시의 들러리’ 라며 전격 사퇴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됐다. 김 교수는 9월 22일 <단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주시 공무원이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장에게 시민단체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간청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위원 선정 과정의 공정성 논란, 역사 전문가 김준형 교수의 사퇴, 공무원 반박 기자회견 요청 등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27일 위촉식 이후 처음으로 강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열렸던 조성위원회 모임에는 19명 위원 가운데 4명만 참석했다. 강 위원장은 “차비나 밥값도 안 주는데 사람들이 잘 모이려 하겠냐”며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나 하고 일찍 헤어졌다”고 말했다. 조성위원회와 관련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진주시에서 연락이 와야 뭔가를 논의하고 진행할 수 있다”며 “그냥 유야무야한 모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 지난 8월 17일 진주시청에서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위축식이 열렸다.

진주시는 어떤 입장일까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문화예술과 노승태 과장은 “진주시에서 특별히 (조성위원회와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이 없다”며 “위원회가 모든 일들을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노 과장은 “위원회에서 순수하게 시민들 여론을 수렴하고 일을 추진해 나가면 된다”며 “진주시에서는 위원회를 조성만 했지 관여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형 교수 사퇴와 관련해서는 “위촉장은 우리가 줬지만 사퇴서는 확인하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공무원 반박 기자회견 요구에 관해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성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진주시라면 최근의 여러 논란에 진주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문화예술과 조준규 팀장은 “진주시가 위원들을 추천하고 구성한 것은 맞지만 운영과 관리는 조성위원회가 자체적으로 하는 거지 더 이상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8월17일 진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성위원 위촉식이 열리고 위원회가 정식 출범했지만, 조성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진주시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의 기능은 2달 이상 마비된 상태이다.

경상대학교 김준형 교수는 “광장 조성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생기게 했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처음부터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조성위원회를 공정하게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