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은 나쁜청산”이라고도 말해

박대출 의원(진주시 갑)이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JTBC 태블릿 보도는 허위’라는 주장을 내놨다. JTBC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태블릿PC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이유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은 “JTBC 태블릿 보도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지 못하면 이번 국감은 어떤 이유로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태블릿PC로는 한글파일을 수정할 수 없음에도 JTBC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물을 수정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JTBC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태블릿PC 문제가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를 총체적 격동에 몰아넣었고 정권까지 바꾸게 한 기폭제였는데, 부풀려지고 과대 포장된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 박대출 의원(사진출처 = 박대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대출 의원의 주장은 “태블릿PC는 내가 사용하던 것”이라던 신혜원 씨의 주장과 닮았다. 신 씨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공개된 ‘SNS팀 운영방안’이나 전화번호 목록 등 문서를 볼 때 해당 태블릿PC는 내가 속한 대선캠프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태블릿PC 내에 있는 연설물 파일 등은 그림파일이라 수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하지만 태블릿PC의 주인은 최순실 씨라는 게 검찰 수사의 결론이다. 검찰에 따르면 태블릿PC의 동선은 최순실 씨의 행적과 일치했다. 2012년 7월 최순실 씨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국제전화 로밍 안내, 외교부 영사 콜센터 안내문자 등이 태블릿PC에 남았으며 같은 해 8월 최 씨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남겨진 GPS서비스 사용흔적도 그녀의 동선과 같았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 5개월을 ‘보수궤멸시도’의 5개월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은 나쁜청산”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과거정부를 까발리는 것이 문 대통령의 ‘재조산하’(再造山河)라면 원조적폐, 신적폐 모두 까발려야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를 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조산하(再造山河) :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 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준 글귀로, 박근혜 전 정권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국정농단과 헌정질서 유린으로 망가져 버린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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