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브리핑룸 되어야

브리핑은 시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관공서든 정당이든 시민단체든 그들이 브리핑을 하는 것은 지역 내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다. 브리핑을 지켜보고 기사로 만드는 언론의 목적도 다르지 않다.

문제는 브리핑룸이 시민들은 배제한 채 관공서, 정당, 시민단체, 기자들만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주시 브리핑룸은 시청 2층 좌측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방은 기자실이다. 언론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집배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브리핑룸의 위치는 일견 타당해보인다. 하지만 언론이 브리핑룸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취사선택해 전달한다면 어떨까. 브리핑 당사자는 원하는 정보를 전할 수 없고, 시민들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

▲ 김순종 기자

브리핑룸이 브리핑 당사자와 기자들만의 공간이 되면 특권이 발생한다. 기자들의 특권이다. 기자들은 기호에 맞춰 기사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사건이라고 해도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누구도 뭐라할 사람이 없다. 브리핑룸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밝힌 정보가 기사화되는데 목적을 둔다. 기자들은 이에 기초해 ‘갑질’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들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 ‘말’과 ‘글’이라는 무기다. 이 무기들은 시민들이 준 것이다. 언론은 시민의 세금을 지원받기도 하며 그들의 광고, 구독료, 후원금에 의존한다. 시민이 기자를 선출하진 않았지만 시민의 필요에 의해 기자는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부 기자들은 시민에게 허가받은 무기를 제 입맛대로 사용한다. 특정 정보를 부풀리고 은폐한다. 시민의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시민이 기자들의 행태를 감시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브리핑룸 이전이 필요하다. 브리핑룸은 브리핑 당사자와 기자들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이 함께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언론이 사실을 부풀리거나 은폐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브리핑룸은 시민이 오가는 탁트인 곳에 위치해야 한다. 시청 앞 광장도 좋고, 대안동 차없는 거리도 좋다.

브리핑룸이 좁고 은폐된, 시민들과 격리된 공간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시민들이 지켜볼 수 있는 곳에 브리핑룸이 존재할 때 브리핑 당사자의 목적, 시민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는 수월해진다. 기자에 대한 감시도 가능하다.

『브리핑룸 이전하라』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10월12일자 에나소리>취재수첩 면 『브리핑룸 이전하라』 제목의 기사에서 “진주시 브리핑룸이 시민들은 배제한 채 관공서, 정당, 시민단체, 기자들만의 공간이 되고 있고, 좁고 은폐되어 시민들과 격리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은 설치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오고 있으며, 평상시 시민들의 방문이 잦은 진주시청 청사 2층의 상설 전시장, 장난감 은행, 시청 어린이집 옆에 위치하여 은폐되거나 시민들과 격리되어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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