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비싸 발길 돌리는 시민들

진주시는 유등축제 유료화 3년을 맞아 입장권 사전 판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았다.

2일 방문한 유등축제 매표소 앞은 한산했다. 타 지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높은 입장료에 발길을 돌렸다. 매표소 앞에서 만난 사천 시민 정은영 씨(36)는 “유등축제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 발길을 돌리는 중”이라며 “입장료가 5천원만 되더라도 축제를 즐길 텐데 5~6명이 넘는 가족들의 입장료를 내자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 매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는 시민들

부산에서 몇 년만에 유등축제를 방문했다는 안 씨(45)도 매표소 앞에서 서성거리다 발길을 돌렸다. 그는 “강이라는 게 시민의 것이고 강을 이용해서 하는 축제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축제가 잘 된다고 유료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유등축제 현장에 입점한 상인들도 불만이 많기는 매한가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유료화 이후 이전보다 행사도 많아지고 깔끔해졌다”면서도 “유료화 전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사람이 없다. 장사가 아예 안 된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새벽 2시까지 사람이 몰리곤 했는데 지금은 저녁 시간 2~3시간 외에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 한적한 유등축제 점포 앞 풍경

상인 윤 씨(67)는 “지난해 태풍이 오는 바람에 적자를 본 상인들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이란 기대로 점포를 열었지만 어제 비도 오고 첫날부터 장사는 공을 쳤다”고 퉁명스레 말했다. “매년 기대를 품고 장사를 하러 오지만 유료화 전에 비하면 3분의 1도 매출이 나지 않는다”며 “유료화 이후 방문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그건 거짓말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단디뉴스’는 유료화 이후 남강 주변 상인들이 느끼는 매출 변화를 지난 달 19일 조사했다(관련기사 : 유등축제는 다가오는데 숙박업소들 벌써부터 '걱정'). 대부분의 상인들은 유료화 후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유등축제 유료화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유등축제가 시작된 이후 단디뉴스의 지난 조사결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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