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교수 "조성위 기자회견 공무원이 시켜서 했다"

"광장에 지하주차장 아닌 역사관을 지어야" 장명욱 기자l승인2017.09.25l수정2017.10.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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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 위원 사퇴한 김준형 교수

지난 19일 경상대학교 김준형 교수가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 위원을 사퇴했다. 김 교수는 성명서에서 “조성위원회는 진주시의 의도를 관철시키는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며 “위원회의 중립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진주시 역시 진주 볼거리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지하주차장 건설에 치중하는 졸속정책에 골몰하고 있다”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진주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왔으며 광장조성위원회 위원 19명 가운데 유일한 역사 전문가이다. 조성위원회는 출범 전부터 전문성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교수의 위원 사퇴로 조성위원회 문제가 재연될 조짐이다.

<단디뉴스>는 22일 김 교수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Q. 조성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조성위원회 출범 전부터 문제가 많았다. 나도 ‘빠지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도 있었기에 그동안 위원으로 있었다. 조성위 구성원들은 대부분 이른 바 관변단체 사람들이었다. ‘제대로 될까?’ 하면서도 논의과정에서 풀어가자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진주시장이 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조성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는 그 약속을 믿었다.

Q. 조성위원회는 지금까지 무슨 활동을 했나?

지난 달 17일 위촉식을 한 게 다이다. 위원장 뽑고. 시장과 각각 사진찍고...

Q. 사퇴를 결심한 큰 이유는

지난 번 조성위원회 이름으로 지하주차장 찬성 기자회견을 했을 때 강력하게 항의했다. 여러 번 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다. 내 의견이 관철될 여지가 없었다. 지하주차장에 찬성하는 진주문화원, 예총 사람들이 위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건 진주시의 말 그대로 따르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나 혼자 거기에 고독하게 있는 꼴이 된다. 그래서 빠지기로 결심했다.

Q: 강신웅 위원장은 기자회견 내용이 성종범(전 진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개인 의견이고, 위원장은 그냥 그 내용을 읽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조성위원회 전체 의견은 더욱 아니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진주시 직원 A씨가 간청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을) 했다고 얘기했다. 녹음을 못해서 아쉽다.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과연 위원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있는 것인가. 위원장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성명서를 그냥 읽었을 뿐이라는 말은 줏대가 없다는 얘기 아닌가. 시청에서 해달라 해서 했거나, 성종범씨가 쓴 걸 그대로 읽은 거 둘 다 문제 아닌가.

Q: 27일 다시 조성위원회가 소집된다고 한다. 공정성을 약속하고 다시 합류를 요청한다면?

해체하고, 새로 구성한다면 모를까.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고,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사람이 새로 들어와야 한다. 진주시에 무조건 끌려 다니면 안 되는 거다. 졸속으로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지금 시장의 임기에는 물론 다 할 수 없는 일이다.

Q: 지하주차장 조성은 왜 문제가 되는가?

사람들이 진주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하주차장이 상가와 연결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겠나. 그냥 내려서 진주성 보고 지하상가 둘러보고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진주성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광장에 역사관을 짓고 사람들이 둘러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진주를 이해할 수 있다. 상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연계된 관광을 해야 한다. 주차장은 구 시가지 외곽에 조성할 부지가 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게 더 좋다. 옛날에는 배다리로 진주성을 갔었다. 지금 못할 이유가 뭔가. 여러 가지 상상력이 필요하다.

Q: 진주시의 문화정책을 졸속이라 비판했는데.

진주대첩광장이라는 말을 쓰면서 문제가 생긴 거다. 비움의 광장.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또 잔디밭을 조성하겠다는 말인가. 진주시는 오직 지하주차장 건설 생각뿐이다. 비움의 광장이 아니라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광장을 채워야 한다. 진주는 역사의 전환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이다. 가령 남명실, 논개실, 진주성전투실, 진주농민항쟁실, 형평운동실 등 이런 식으로 역사관을 꾸며서 진주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진주시민을 위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장명욱 기자  iam5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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