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 재탄생을 축하하며

진주의 자랑이던 진주신문이 2012년 문을 닫은 후 진주참여연대를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답답했습니다. 진주에서 정치권력을 제대로 감시하는 언론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하면서 중단했다가 1987년 6∙10항쟁 등의 민주화운동으로 부활했습니다. 1991년 지방의회 의원 선거가 있었고 1995년에는 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가졌고 시민이 주인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대는 무너졌고 급기야 무관심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시장이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체장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들은 시장에게 줄을 서기에 지금도 바쁩니다. 소수 의원 몇 사람이 시장의 독단행정을 비판하고 견제하지만 힘에 부칩니다.

▲ 진주참여연대 조창래 상임대표

그러다 보니 진주시장은 시민에게 써야할 예산을 무려 3천8백억 원(2016년)이나 쓰지 못 했으면서도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랑하는 보도자료를 냅니다. 대법원이 부산교통의 시내버스 증차운행을 불법이라고 판정했지만 진주시는 불법판정을 받지 않은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듭니다. 유등축제가 유료화되면서 축제 참여인원이 무려 1/10 ~ 1/5수준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큰 피해를 봤고 지역 대표축제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경상남도가 무료화를 권고했는데도 이를 무시합니다. 그야말로 진주시장은 안하무인입니다.

시장의 이런 횡포에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과 피켓시위, 시민 홍보전 등 다양한 대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항의를 보도해야 할 언론들은 이를 외면합니다. 언론이 제4부로서 권력 특히,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언론은 그 역할을 포기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는 ‘언론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언론의 이러한 태도는 이명박, 박근혜 두 보수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나타난 JTBC,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의 역할을 보면서 언론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디뉴스가 법인화를 거쳐 다시 탄생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단디뉴스는 2015년부터 진주에서 제 목소리를 내던 드문 언론이었는데 올들어 여러 어려움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 개월의 준비를 거쳐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단디뉴스가 더욱 단단해져 지역의 권력을 호랑이 눈으로 감시하는 파수꾼이 되리라 믿습니다. 진주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도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단디뉴스의 재탄생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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