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

영화 <모비딕>에서 기자 역을 열연한 배우 황정민의 대사입니다. 극 중 황정민이 이야기한 기자의 가오란 권력과 자본의 억압에 굴종하지 않고 그들을 견제하는 언론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언론은 시민을 위해 사실을 전달하는 공기(公器 : 공적인 그릇)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언론은 ’공기‘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굴종하며 밑이 깨져버린 독이 된 지 오래입니다.

지역의 일부 언론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론으로서의 가오를 지켜오지 못했습니다. 지역의 권력이라 할 시장과 기타 정치인들, 자본의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권력과 자본의 하수인이 되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그들의 삶에 깊숙이 관련된 현안들을 알 수 없었고, 일부 사이비 언론들이 뿌려대는 시정 홍보 기사에 노출돼 왔습니다.

<단디뉴스>는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법인화를 추진, 9월 25일 정식 속간을 시작합니다. 인지도가 낮고, 재정상황도 열악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지역 내에 좋은 언론, 자본과 권력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 언론을 만들겠다는 열의로 뭉쳐있습니다.

▲ 김순종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존재하듯이 민주주의란 아래에서 혹은 지역에서 그 뿌리를 튼튼히 내릴 때 완성됩니다. 그 뿌리가 빨아 올린 민주주의라는 수액이 줄기가 되고 잎이 되어 열매를 맺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남 진주의 민주주의는 경상남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끌 견인차 중 하나입니다.

시민이 주권자가 되는 민주주의가 구현되려면 권력에 대한 비판은 물론 객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할 언론이 필요합니다. <단디뉴스>는 독립언론을 표방한 만큼 권력과 자본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려 합니다.

<단디뉴스>의 일원으로서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공정하고 비판적인 보도를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다짐해봅니다. 진주를 좋은 도시, 민주주의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든 도시로 만들어보자고.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언제든 <단디뉴스>가 이 초심을 잊게 될 때면 시민 여러분이 저희를 호되게 채찍질 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의 곁에서 같은 관점과 시선으로 진주의 미래를 꿈꾸는 <단디뉴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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