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민 350여명 참석해 ‘파업 지지’ 힘 실어

'적폐 언론인 청산', '공영방송 복원’ 필요성 공감

 

“지금 파업 중인 MBC, KBS에 더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금방 되찾아서 보답 하겠습니다”

9월 13일, 14일 이틀 연속 진행된 영화 <공범자들> 상영과 감독과의 토크콘서트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13일 오후 7시 중안동 롯데시네마 4층 3,4관에는 입장권을 받기 위해 일찍부터 몰려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방송의 몰락, 10년의 전쟁”이란 부재를 단 <공범자들>은 MBC 해직 후 뉴스타파를 이끌고 있는 최승호 PD가 정권의 언론장악 과정을 고발한 다큐 영화.

 

▲ 영화 상영 후 관객과 대화하는 <공범자들> 최승호 피디

영화는 러닝타임 1시간 45분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부역자들이 공영방송을 차례로 집어삼키며, 몰락시키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관리자들의 부당한 인사조치와 사정당국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벌여나가는 언론인들의 투쟁과 눈물도 담담하게 전달한다.

영화 속에서 최승호 PD는 퇴임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터뷰를 거부하며 자리를 피하자 이렇게 외친다. “기자가 질문하지 못하면 나라가 망해요. 나라가 망해”.

 

최 피디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는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했다면 아마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저 말대로 언론이 질문을 못하니 결국 나라가 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저녁 상영관에는 250여명의 관객이 몰렸고, 다음날 아이쿱 자연드림실에서 열린 2차 상영회에는 80여명의 주부들이 몰려 시민들의 언론개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본사 <단디뉴스>가 주관하고, MBC경남노동조합, 민주노총진주지부, 전교조진주지회, 공무원노조진주시지부, 노무현재단 진주지회, 정의당진주지역위원회, 진주같이, 녹색당진주시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MBC경남 남두용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최 PD는 “딴 데는 못가도 진주 사람들이 오라고 하면 반드시 올 수 밖에 없다”며 진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관객 중 한 명이 “저런 취재를 하면서 신변에 위험을 느끼지 않냐”고 걱정하자, “대한민국은 4.19와 87년 민주항쟁, 최근의 촛불혁명에서 보듯이 부정한 정권은 언제든 시민들이 나서서 뒤엎을 수 있는 나라다. 권력자들이 아무리 힘이 있어도 기자에게 함부로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 못한다”며 안심시켰다.

다른 관객은 “공영방송 독립성을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묻자 “공영방송 사장 결정을 정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법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 편집권을 독립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화 상영 후 질문하는 관객

최 PD는 “지금은 뉴스를 사사건건 의심해야 하는 불행한 시대”라며 “깨어있는 시민이 언론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세대에 이런 언론 지형을 물려주어선 안 된다. 우리가 노력해 공영방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언론노조 파업 지지를 당부했다.

최 PD는 “이 영화가 파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영화를 관람해 언론개혁 여론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BC경남 노조 조합원들과 최 PD, 관람객들은 함께 “김장겸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부터 IPTV와 포털사이트 영화보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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