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사과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막말 사건’의 당사자인 이창희 진주시장은 공개 사과를 요구한 제191회 진주시의회 2차 본회의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회의장내 오른쪽(방청석 기준) 맨 앞 진주시장 자리에는 주인 없는 빈 의자만 놓여있었다.

 

▲ 1일 오후2시 제191회 진주시의회 정례회가 열린 본회의장.
▲ 1일 오후2시 제191회 진주시의회 정례회가 열린 본회의장.

 

‘이창희 시장 막말 사건’에 대한 진주시의회 입장은 단호했다. ‘이창희 시장 막말 사건’이 지역내 파장을 몰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의회는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의회(의장 이인기)는 1일 오전 10시 의원 간담회를 통해 전체 의원들의 동의하에 이 같은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진주시의원 전체 등장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성환 의원(의회운영위원장, 라 선거구)이 단독으로 나와 ‘진주시장 막말파문에 대한 진주시의회 공식 입장’ 자료를 배포하고 기자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진주시의회는 1일 오전11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창희 진주시장 막말 관련 의회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창희 시장 막말 사건’이란 지난 11월 21일 이창희 시장이 제191회 정례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회 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자리에서 류재수, 강민아 의원을 향해 "짜슥이 까불고 있어", "니나 잘해" 등 막말을 쏟은 것을 말한다.

진주시의회는 이 사건이 발생한 하루 뒤인 지난 11월 22일 진주시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본회의장에서 막말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 할 것을 문서로 통보하면서 11월 30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 30일 이창희 진주시장이 진주시의회 의장에게 보낸 답변서는 ‘류재수의원 개인에게 발언한 것이며, 시의회 의원이나 시의회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음 양지하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으로 공개 사과를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진주시의회가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은 1일 본회의장. 하지만 1일 본회의가 열린 회의장 안 이창희 진주시장 자리는 비어있었다. '부재' 이창희 진주시장은 1일 하와이, 독일 등 11일간의 해외 일정을 이유로 본회의 불참을 통보한 것. 

▲ 1일 이창희 진주시장은 10박11일 해외방문을 떠났다.

이에 진주시의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진주시의 답변에 대해 진주시의회는 이창희 시장의 무책임한 답변과 오만함에 유감스럽다”며 “의회를 무시하고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의회는 “의회 본회의장은 민의를 상징하는 신성한 공간으로서 이창희 진주시장의 개인감정으로 막말을 하는 그런 장소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를 두고 간부 공무원들이 언론을 통해 의회를 압박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행정사무감사 거부를 운운하면서 시 간부 공무원들의 본분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주시의회는 “더 이상 진주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의 오만함을 묵인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이창희 시장이 책임져야 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주관한 진주시의회 이성환 의원은 "간부 공무원들이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한 것, 공무원노조가 행정감사 등을 언급하며 공식 성명서를 낸 것 등은 사실상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는 처사로 보고, 이후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집단 기자회견을 한 국장 7명, 과장 9명에 대해서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책임을 분명히 해 일벌백계로 삼을 것이다"고 시의회의 강력 조치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2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진주시의회를 충분히 보여드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 191회 진주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도 이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강경한 입장은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상임위별 조례 심사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서정인(경제도시위원회 위원장) 의원은 발표에 앞서 “이창희 시장은 본회의에 나와 엄숙히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서은애(복지산업위원회 위원장) 의원도 조례 심사 보고에 앞서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은 반드시 사과할 일”이라며 “이것은 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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