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실질 문맹율 OECD국가 중 꼴찌

우리나라의 문맹율은 2%가 채 안 된다. 가히 세계 최고의 압도적 수준이다. (2009년 1월 국립국어원 발표→1.7%) 그리고 거기다 교육열을 어떤가? 한국의 대학진학율은 70%를 넘는다. 이 역시 지구상에서 견줄 만한 나라가 흔치 않다. 그런데 실질문맹율이 꼴찌라고 한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OECD국가 22개국 중 꼴찌.

▲ 대한민국 문맹율 2%, 실질 문맹율은 OECD 최하위

 

실질 문맹율은 문서해석능력을 알아보는 것으로 한마디로 글을 읽고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실제 현재 청소년들의 경우 글을 읽고 난 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글을 이해하기 앞서 뜻조차 모르는 말들도 많으며 알고 있는 말이라고 할지라도 정확한 맞춤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확한 맞춤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 많아

경기도의 한 학교 교사는 학교 학생들이 비문학 지문을 풀 때, 지문을 읽으며 계속 줄을 긋고 중요한 단어들을 동그라미 치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지문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며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진주 동명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모의고사를 풀 때 항상 비문학 지문을 두 번, 세 번씩 읽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어 시간만 많이 뺏기고 찍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라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정상적인 맞춤법이 무시되는 SNS공간과 소통과정

이러한 이해력의 부족은 문서나 글에만 국한 된 것도 아니다. 일상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나 소통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청소년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하고 싶은 말을 거의 줄여서 사용하거나 신조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 정상적인 맞춤법은 SNS공간이나 서로의 소통과정에서 완전 무시되기 일쑤다. 꾸준히 이런 환경에 노출이 되다보니 제대로 된 글이나 문서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대한민국의 학생들, 맞춤법도 잘 모르고 이해력이 하위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문서이해능력의 기본은 읽기와 토론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어느나라 보다 공부를 많이 시키는 나라인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맞춤법도 잘 모르고 이해력이 하위권이란 얘기는 분명 우리 교육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대부분 시험 위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깊은 이해보다 답을 빨리 찾는 것이 더 중요하게 반복 학습되어 왔는지 모른다.

1년에 1권이 안 되는 최하위권의 우리나라 독서량

또 그 바탕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부량을 갖고 있음에도 1년에 1권이 안 되는 최하위권의 우리나라 독서량도 문제다. 그만큼 읽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더욱더 책과는 멀어지고 즉흥적이고 말초적인 단문에 더 익숙해졌다. 이해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인 토론도 우리나라 학교에선 무슨 ‘대회’를 열어야만 가능하다. 수업에서나 일상에서 토론이 활발한 다른 선진국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지구 역사상 최고의 문자 한글을 가진 나라, 세계 최고 금속활자의 나라인 대한민국은 한국 전쟁중에 세계철학사전과 세계문학전집을 출판한 나라였다. 그런 대한민국이 어떻게 문맹국가가 되었을까?

독서와 토론조차도 대입준비 때문에 스펙 채우기로 하는 우리 학생들, 많이 읽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그럴 기회도 없다. 급작스런 스마트폰시대 친구와의 대화마저 문자로 하고 줄임말과 신조어가 LCD창을 가득 채우며 즉흥적인 말과 욕설, 이모티콘이 일상이 된 우리 청소년들이다.

많이 읽고 말하고 토론하는 교육환경 마련 시급

실질문맹 최하위의 나라, 이해력이 떨어지면 그 어떤 일도 잘 할 수 없다. 이해력이 부족하면 소통을 잘 할 수도 없다. 그런 나라가 경쟁력이 있을 수도 없다. 그냥 재미난 뉴스로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어릴 때부터 많이 읽고 말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 또한 신문이든 책이든 지속적으로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듣고 말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문맹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교육환경과 정책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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