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정신을 잇는 올해 민주시민상 수상은?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후 수년 간 지역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강수동, 최세현)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제25회 민주시민상을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2시 부산 중구 광복동 시티스폿 제37회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올해 민주시민상은 부산민주시민언론연합과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가 공동 수상했다. 

의료공공성 확보, 국민건강 보호의 중요성 확산 기여

상금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운동본부에 기증하기로

 

▲ ‘부마민주항쟁’의 뜻깊은 날에 민주시민상을 수상한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왼쪽부터 진주의료원 오주현 사무국장, 박석용 지부장, 시민대책위 최세현 공동대표)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 선정 이유로 "지역 시민과 시민단체, 정당 등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해 결성한 단체로서 진주와 경남에 국한된 지역 문제를 넘어 의료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보호, 의료 취약지역의 격차 해소를 위한 의료공공성 확보와 국민건강 보호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폐업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2013년 3월 결성된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휴업 → 폐업 → 해산 → 청산 → 용도변경 →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에 맞서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투쟁 → 진주의료원 폐업저지투쟁 → 진주의료원 재개원투쟁 →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저지투쟁에 이어 현재는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세현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단지 지방의 한 작은 병원이 적자와 부채로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수익성을 잣대로 공공병원을 난도질하고, 공공의료 확충의 미래를 틀어막으려는 공공의료 죽이기의 신호탄이었고, 환자의 생명에 역행하는 반생명적 조치였으며, 도민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은 민주주의 파괴행위였다”며 “공공의료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지난 3년 7개월간의 자랑스러운 투쟁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진주의료원 건물은 비록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공공의료의 상징이 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고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운동을 끈질기게 벌여나갈 것”이라 밝히고, “상금 500만 원 전액을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운동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투쟁을 전개해온 박석용 진주의료원 지부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진실을 왜곡하면서 진주의료원을 역사의 무덤 속에 덮어버리려 했지만 시민대책위는 공공의료 부활의 희망을 만들어왔다”고 회고하면서 “그동안의 투쟁을 통해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고, 우리나라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소중한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민주시민상은 유신 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민주·인권·평화·환경·통일 등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거나 최근의 가장 뜨거운 민주주의 이슈에 치열하게 대응하는 개인·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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