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범죄에 대한 무감각, 재미삼아 도박

불법 스포츠 도박이나 스포츠 토토에 대해서는 아마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먼저 스포츠 토토의 뜻을 보면 ‘축구, 야구, 농구, 골프, 씨름 등의 경기를 대상으로 참가자가 경기 결과를 분석하고 예측한 후, 베팅하여 실제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 받는 게임‘이라고 사전에 명시돼 있다. 이런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가 있는 반면, 구매 금액에 제한이 없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도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점점 베팅의 정도가 지나치게 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면서 건전한 스포츠 문화에 해가 된다고 여겨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성인들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청소년들이 즐기고 있다면 어떨까?

용돈은 부족하고 알바는 하지 못 하는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불법도박이다. 학생들이 성인인증을 해야 하는 도박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불법도박 회사들은 성인인증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학생들 사이엔 불법 스포츠 도박과 함께 좌우, 줄의 개수, 홀수인지 짝수인지 맞추는 게임과 카드 두 장에 적혀있는 숫자의 합을 구해서 낮은지 높은지 맞추는 게임, 세 마리의 달팽이가 경주를 해서 더 빨리 도착하는 달팽이를 맞추는 게임 등이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불법도박을 하고 있는, 진주M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강모군을 인터뷰 해보았다. 어떻게 불법도박을 접하게 되었는지, 가장 많이 받은 액수와 가장 많이 잃은 액수는 얼만지, 앞으로도 불법도박을 계속 할 것인지, 그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다. "주변에 불법도박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가장 많이 받아본 액수는 20만원으로 150만원을 벌어 봤고 하루에 90만원 정도도 잃어봤어요. 앞으로는 조금씩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사실 그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도박은 명백히 불법이고 반드시 처벌이 뒤따른다. 불법도박을 하면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를 내게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불법도박의 중독성이다. 불법도박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노름에 미쳐 나면 처도 팔아먹는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노름에 빠지면 극도로 타락하여 노름 밑천 마련에 수단을 가리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도박이란 것이 이기는 게임이 될 수 없다. 확률적으로 배팅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돈을 잃고 만다. 그러면 학생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뺏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예전에 사천시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폭력 서클을 만들어서 3,000만원의 금액을 후배들로부터 갈취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돈을 잃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갚기 위해 더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다.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한 만큼 그것에 대한 고민이나 대책은 거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들에게 도박 등에 대한 사행성 사이트에 대한 예방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사이트들이 버젓이 활개치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역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