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주시청 앞에서 대책마련 요구하며 농민대회 연다

수출용 파프리카, 딸기 시설원예단지가 있는 진주시 대곡면 대곡농협 공판장 앞 농민 수십명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쌀값 폭락대책 촉구, 대기업 농업진출저지를 위한 9월 28일 진주농민대회 투쟁’을 알리는 기자회견이다.

8월말부터 수매에 들어간 조생종 나락 수매가는 전국적으로 급락하여 삼십년 전 나락값과 같다는 농민들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거기에다 LG그룹이 전북 군산 새만금산단 1단지 76Ha(23만평)에 스마트바이오파크를 구축하고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3800억원을 투자해 50Ha에 달하는 생산단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설원예농가 등 농업계의 반발이 거세졌다.

▲ 수출용 파프리카, 딸기 시설원예 단지가 있는 대곡면 들녘

진주시농민단체협의회, 파프리카수출농단, 딸기수출농단 주최 투쟁선포식에 참석한 농민들은 “진주농협미곡처리장 조생종 나락 수매가는 38000원으로 작년보다 14000원 떨어졌다. 본격적인 벼수확철이 되면 이보다 낮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10년간 쌀 자급률이 96%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쌀값이 폭락한 것은 해마다 5%의 저율관세로 수입되는 40만 8700톤의 저가수입쌀에 있다. 우리 쌀도 충분한데 불필요하게 매년 40만톤의 쌀을 수입하면서 재고가 170만톤에 이르렀다‘고 분노했다.

▲ 쌀값 폭락대책 촉구,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9월 28일 진주농민대회 투쟁선포식/9월 20일, 대곡면 대곡농협 공판장

쌀값도 큰 문제이지만 수곡, 금곡, 대곡 등 대규모 수출용 원예시설 단지가 있는 진주에서는 농민단체들과 수출농단 소속 농민들이 LG그룹의 새만금 수출단지화 계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농업마저도 대기업이 독점하는 것이냐’는 우려와 토마토, 파프리카 대규모 재배로 인해 수출용이라 하지만 내수 시장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쌀값폭락의 대책으로 ‘공공비축미 100만톤 이상 매입과 남북 쌀 교류, 해외 원조, 공공급식 확대 등 재고미 종합대책, 중소농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위해 대기업 농업진출 규제법안을 마련하라’는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또다시 정부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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