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법계사에 가면 멸종위기 희귀수목인 눈향나무가 있다. 눈향나무가 이곳 지리산 법계사에 서식하게 된 데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권진택)는 법계사의 눈향나무 식목의 유래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법계사 눈향나무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지난 19일 권진택 총장, 추갑철 생명과학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 19일 개막식 후 지리산 법계사 눈향나무 유래 표지석 경남과기대 교수들과 진관 주지.

어떤 인연일까. 경남과기대, 눈향나무, 법계사. 이 셋의 특별한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 어느 날 진주농림전문대학(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고 김영두 교수가 지리산 천왕봉 주변 천왕샘 부근에서 연구용으로 채집된 눈향나무를 학교 농장에 심었다. 이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추갑철 교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눈향나무의 자생지 복원을 위해 삽목(꺾꽂이) 방식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증식시켰다.

▲ 지리산 법계사 눈향나무 유래 표지석.

1995년 5월 천왕샘 지역의 눈향나무 자생지의 복원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지리산을 찾은 추 교수는 법계사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던 중 당시 주지였던 진욱 스님을 만났다.

진욱 스님은 눈향나무의 향기를 맡고는 “어젯밤에 눈향나무를 심는 꿈을 꾸었는데, 이런 인연을 선몽했다”며 법계사 주변에도 심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고, 추 교수는 그 인연을 기이하게 생각하여 눈향나무 50여 그루를 법계사에 식재하고 관리법을 전수했다.

추갑철 학장은 “관해 스님을 비롯한 법계사의 스님분들과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관심으로 법계사의 눈향나무가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눈향나무 멋과 향을 느끼며 마음에 평안함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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