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당선자, 소감과 포부…"경남, 정권 교체 전초기지로"

내년 대선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에 정영훈 진주시갑위원장 후보가 선출됐다.

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민주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정영훈 후보가 최종 합산 득표율 54.36%로 45.64%에 그친 민홍철(김해 갑 재선 국회의원) 후보를 따돌리고 새 도당 위원장에 당선됐다. 경남도당 위원장은 사전 권리당원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결과 50%, 도내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 50% 비율로 각각 반영돼 뽑았다.

사전 권리당원 투표에서 권리당원 3661명 중 1739명이 참여(투표 참가율 58.3%)해 민홍철 후보가 799표(득표율 45.95%), 정영훈 후보가 940표(54.5%)를 각각 얻었다. 현장 대의원 투표에서는 704명 중 428명이 투표에 참여(투표 참가율 60.8%)해 민 후보 194표(45.33%), 정 후보 234표(54.67%)를 각각 득표했다.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는 '원내와 원외', '경남 동부와 서부' 구도로 짜였다. 국회의원이 지닌 정치적 위상·영향력과 현장 중심 지역 밀착성, 의원 다수 배출 지역의 역할론과 소외지역 배려라는 서로 다른 명분이 맞부딪쳤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영훈 후보가 민홍철 후보를 9%p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당선됐다.

당선자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말한다. 정영훈 당선자에게 의외의 결과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물었다.

-미처 예상 못 해 당선사도 준비 못했다는데?

"당선을 자신하거나 기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경남의 권리당원(2016년 1월 15일 이전 입당, 최근 1년 사이 6회 이상 당비 납부)이 3661명이다. 그중 대의원이 704명이고, 어제 선거에 428명이 직접 투표하셨다. 권리당원들은 어제 1739명이 ARS 투표를 하셨다. 그런데 전체 당원 중 절반 정도가 김해, 양산 등 동부경남권 분들이다. 창원권이 3분의 1 정도고, 제 지역구가 포함된 서부경남권 당원은 600명 정도다. 상대 후보가 김해 분이시고 해서, 저는 막연히 이분들이 자신의 지역 후보 위주로 투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대의원 중 54.5%, 권리당원 중 64.6% 득표로 당선됐다. 지역 기준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력을 가지고 투표를 하신 것 같다. '당심'이 이런 것인가 싶고, 당원들의 정치적 판단능력을 믿지 못한 게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

▲ ▲ 9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수락 연설 중인 정영훈 위원장. /연합뉴스

-어떤 점이 당원들 마음을 얻는 데 주효했다고 보는지?

"제 슬로건이 '발로 뛰는 도당위원장'이었다. 그리고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후보가 경남에서 50% 이상 득표해 당선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양산 등 동부권은 낙동강벨트를 형성했고, 창원권의 더민주 후보 지지도도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서부경남은 지난 대선 때 지지율이 진주와 거제가 30%대를 기록한 반면, 그 외 10개 시·군 지지도는 20%대였다. 이를 최소 40%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저의 목표다. 위원장 당선도 그 소명을 다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폭주하는 홍준표 도정 견제·심판'을 내세웠는데?

"지금까지 도내 야 5당 협의체 차원으로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에 참여해왔다. 당장 오늘 도지사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 보정작업이 시작됐다. 우리 도당도 이번 보정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홍준표 도정 심판을 하려 한다. 당원 중 수임인들은 적극적으로 보정작업 주체가 될 것이고, 당원 서명지 중에 무효처리된 것이 있으면 곧바로 보정을 하게 될 것이다."

-더민주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겠다고 했는데?

"당에 권역별 대표 최고위원제가 도입돼 있다. 전국 5개 권역이다. 영남권은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을 포괄한다. 어제 제가 먼저 경남도당 위원장이 됐고, 내일까지 다른 지역 위원장들도 새로 선출된다. 권역별 대표 최고위원은 새로 선출된 5명의 지역위원장 중 호선하게 돼 있다. 저는 권역별 대표 최고위원제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본다. 영남권은 특히 원외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제가 원외 입장에서 원외 당원들의 대표가 돼 의사를 대변하겠다는 뜻을 최고위원 호선 자리에서 피력할 계획이다."

-마무리 말씀은.

"제가 원외이긴 하지만, 3명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적극 협력하겠다. 저의 슬로건대로 발로 뛰는 도당위원장이 되어 내년 대선 승리로 수권정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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