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구채민 1집 쇼케이스 열다

[책임] 작사/ 곡 구채민

내 잘못이야 그걸 왜 몰라
눈물이 마르지 않는 건 다 나 때문이야
네가 이렇게 아파하는 건 다 나 때문이야

내 잘못이야 아직도 왜 몰라
숨쉬기조차 힘든 건 다 나 때문이야
차가운 그곳에 네가 오른 건 다 나 때문이야

내 잘못이야 그걸 왜 몰라
제발 이젠 그만둬 다 나 때문이야
도망가지 마 숨지도 마 다 나 때문이야
네가 이렇게 아파하는 건 다 나 때문이야
차가운 그곳에 네가 오른 건 다 나 때문이야

 

싱어송라이터 구채민이 1집 쇼케이스를 펼쳤다. 지난 3월, 싱글 '어슴푸레'가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데 이어, 최근 1집 앨범 전 곡이 정식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된 것을 기념한 공연이다.

지난 8일 동성동의 '다원'에서 '구채민으로부터 구채민까지'라는 타이틀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펼친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1.
타이틀 곡인 '어슴푸레'는 지난 번에 소개했으니, 이번엔 1집에 수록된 '책임'이란 곡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이 곡은 가장 최근에 만든 곡이에요. 사실, 이번 앨범 작업 도중에 만들었죠. 수록할 곡이 부족했던 이유로 탄생한 노래지만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험하죠. 매일, 많은 사건 사고,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요. 그러나 모두 '남' 탓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 등이 모두 그래요. 물론 특정인, 특정 계층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법적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만들어내고, 힘 없는 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마녀사냥을 해버리곤 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풍조가 만연해 있어요. 경제적 발전이나 성장이라는 핑계로 당연시되어 온 이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노랫말 중에 '나 때문이야'라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엔 '너 때문이야'라고 만들었다가 고친 거예요. 하지만 문맥적 의미는 같아요.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겁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번 내한한 교황이 조언했듯, 우리 사회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2.
이번 쇼케이스를 하기 전에 싱어송라이터 마승우 씨와 '구마의 포크'라는 공연도 했었습니다. '에나뮤직'이 기획한 공연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마승우 씨도 이제 곧 음반 작업에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우리 지역의 더 많은 노래하는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앨범을 발표하면 좋겠어요. 사실 마음만 먹으면 크게 어렵지 않거든요. 저도 부족하지만,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앨범을 냈잖아요. 서로 도와가며 재미있게 작업을 해낼 수 있어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즐겁게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앨범을 내고 또 같이 공연을 하다 보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3.
제 생활에 대해 걱정을 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건데요. 작년까지는 연극을 했고, 남강 유등을 제작하며 생계를 유지했었어요. 연극을 그만두고선 한동안 실업 급여를 받으며 생활도 했었고요. 지금은 딱히 수입원이 없습니다. 이제 만들어야죠. 음반을 냈으니, 노래하는 사람으로 경제적 활동을 할 계획이고요, 부족하다면 다른 일거리도 찾아봐야죠. 다행히 지금은 가족들이 저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제 노래하는 삶이 우선이 된 사람이에요. 계속 노래하며 살아갈 겁니다. 

 

 

<구채민 1집 쇼케이스 Set List>
1. 어슴푸레
2. 꼬리를 흔들고 가네
3. 추적이는 빗소리
4. 책임
5. 푸른 강물아
6. 새벽 2시 45분 (우주인프로젝트)
7. 어떡하니 나 (우주인프로젝트)
8. 엄마는 일렉트로닉 마니아 (우주인프로젝트)
9.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김광석)
10. 긴 여행 
11. 사람들 (신형원)  

 

지난 기사 링크
<싱어송라이터 구채민, '어슴푸레' 공식 발표>
클릭→ http://www.dand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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