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조금 포근했던 지난 겨울날 차창 밖 풍경. 영화 <동주>를 얼마 전에 보아서인지 윤동주의 시 구절이 생각났다.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6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너무 빠르게 지나쳐 사진도 찍을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선명하고 크고 동그랗고 발그레했던 그 날의 노을 해는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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