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 20여 명, 29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 제안...4월 둘째 주부터는 가판 설문조사 실시

2016 남강유등축제를 6개월 여 앞두고 남강유등축제 '가림막'에 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보자는 진주 시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가칭)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 준비모임(진주시민행동)은 29일 오전 11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남강유등축제 가림막 철거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시민여론조사와 평가토론회를 제안했다.

▲ (가칭)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 준비모임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창희 시장은 더 이상 시민들의 축제를 망치지 말라"며 "가림막 설치에 관한 시민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민행동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남강유등축제가 자치단체장의 과욕과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돈만 밝히는 가림막 축제’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며 “지금도 남강유등축제 공식 홈페이지(www.yudeung.com) 자유게시판에는 작년 유등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남긴 비난과 항의성 댓글이 넘쳐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강일대를 둘러친 ‘가림막’은 지금껏 함께 축제를 만들어온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극심한 소외감과 모욕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며 “가림막은 ‘돈을 내지 않으면 남강도 보여줄 수 없다’고 어깃장 놓는 행정의 폭력성, 시민과 대화하지 않는 불통 행정을 증거하는 표본이고 상징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남강유등축제가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입장료 몇 푼 벌기 위해 200만 명 이상을 축제장 밖으로 몰아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유료화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언급, “유료 관람객의 재입장을 허용하지 않은 점, 경로우대가 없었던 점, 하류 쪽 부교 통행료를 받은 점, 주말 지역민들의 무료입장을 허용하지 않은 점 등 수많은 실책들이 있었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주시민행동은 단디뉴스에서 밝힌 지난 3월 14일 축제발전 방안 실무토론회를 언급하며 “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보다는 ‘가림막’을 반대하는 시민 여론을 차단하고 집회를 무산시키는 방법들이 논의됐다”며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와 가림막 설치에 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시민 설문조사를 제안했다. 이들은 “4월 둘째 주부터 주말마다 거리에서 가판 설문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주 유등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재정문제 해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안 등을 놓고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진주시와 이창희 시장은 시민을 통제하려는 구시대적 불통행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유등축제를 아끼고 걱정하는 시민들의 소리에 마음과 귀를 열어 성공적인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축제발전방안 실무협의회'에서 축제 관계자인 진주성관리소장, 중앙동 동장, 경찰 관계자들이 '가림막 반대 시민집회'를 막기 위해 편법, 위법적인 방안들이 육성 공개돼 비난과 논란이 쏟아진 바 있다. (관련기사 3월 17일자 보도, '남강유등축제, 개선보다 가림막 반대집회 막을 '궁리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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