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알면 더 맛있다] 봄날, 맥주 한 모금

제 4화 여성 취향 맥주 이가람 객원기자l승인2016.03.18l수정2016.03.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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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맥주란 한 여름 아사 직전에 이 부서지도록 시원한 생맥주 따서 콸콸 따라 마시는 게 제일이라 여긴다. 물론 맥주 마니아들이야 사계절에 상관없이 밤마다 맥주병을 따겠지만 한 겨울은 흔히 맥주 비수기다. 바야흐로 봄이다. 대학가는 새 학기가 시작되어 청춘들은 ‘썸’을 타고 직장인들은 짬을 내어 소개팅을 잡는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자 사랑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고 믿는다. 상대와의 첫 만남에 서로의 반응을 살피느라 어색한 시간들이 흐르고 해가 져 간다.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아 조금이라도 더 상대와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술 한 잔 해요’만큼 긴요한 말이 있을까 싶다. 소주는 부담스러워 할 것 같고 그냥 맥주는 너무 시시하다. 그렇다고 와인을 따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특별한 맥주를 마셔보자. 그래서 준비했다. 술 한 잔 하고 싶은 그녀의 손을 잡고 따스한 봄날 나눠 마시면 좋을 맥주다. 혼자마실 때보다 둘이 마시면 더 좋을 맥주 특집이다.

여심을 공략하는 술이란 흔히 알코올 향이 세지 않고 적당한 단맛이 있으면서 색깔이 예쁜 것이 아닐까 한다. 요즘 주류시장은 여심을 잡는 쪽이 승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너도나도 여성 취향의 술을 출시한다. 소주는 점차 도수가 낮아지고 있고 달콤한 맛과 향을 담은 과일 소주가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한다. 취하기 위해 마시는 보다는 맛과 분위기를 고려한 다양한 취향의 술의 소비 시장이 열린 것이다. 술 좀 마신다하는 사람들은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 첨가된 술은 음료수 취급하면서 꺼리지만 요즘엔 마니아들의 입맛과 술 약한 여성들의 취향을 모두 잡는 술이 나타나는 추세다.

물론 맥주도 예외가 아니다. 필스너가 주류를 이루던 맥주 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에일이 수혈되더니 요즘은 심심치 않게 람빅도 만날 수 있다. 수만 가지의 맥주 종류 중에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면서 때와 장소와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맥주들을 소개한다.


여심을 자극하는 벚꽃맥주 사진 찍기 좋은 : 아사히 슈퍼 드라이 사쿠라 한정판 맥주

2월이 되면 일본에서는 유명 맥주회사들이 봄 한정판 맥주를 내놓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맥주는 아사히에서 출시되는 사쿠라 맥주다.

▲ 아사히 사쿠라

벚꽃과 맥주의 만남이라니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캔을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겨 버릴 것이다. 핑크색바탕에 온통 벚꽃으로 장식된 라벨 디자인이다. 필스너 스타일의 깔끔한 맛을 특징으로 가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아사히 맥주가 담겨있으나 패키지만 벚꽃 디자인으로 봄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몇 캔 사들고 치킨과 함께 벚꽃놀이나 봄날 야외나들이 떠나면 좋을 것이다. 깔끔한 필스너 스타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사진 찍기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가진다. 캔을 보는 순간 벚꽃의 향이 맥주에 들어 있을 것 같지만 패키지만 벚꽃이다. 향이 첨가된 맥주를 싫어하는 정통 맥주 맛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300ML 224엔 일본 현지 구매가능
 

호가든에 장미를 더한 부드러운 : 호가든 로제

호가든 맥주는 많은 여성들이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맥주다. 개인적으로 파티용 호가든이라 부르는 호가든 로제는 장미 색깔을 띠고 있는 대놓고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다. 붉은 색깔은 로제 와인과 닮아있고 맛도 부드럽고 상큼한 라즈베리 향이 맴돈다. 식전주로 가볍게 마시기 좋게 도수도 3.5%밖에 되지 않는다. 기념일 저녁에 고기와 함께 분위기 내기에 좋은 맥주이다.

▲ 호가든 로제

호가든은 벨기에에서 만들어지는 밀맥주인데 그 특성상 가볍고 향이 풍부하며 목넘김이 부드러워 맥주 특유의 향이 적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많은 호가든 맥주는 우리나라 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이 호가든 로제는 벨기에서 현지에서 만들어져 수입된다.

저녁 식전주로 애피타이저와 즐기면 좋을 맥주이다. 로제는 기존의 호가든에 라즈베리 향을 첨가하여 색깔도 로제 와인 색을 띈다. 단맛이 강한 밀맥주의 맛이며 홉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알코올향 싫어하며 과일향의 약한 술을 좋아하는 그녀들에게 추천한다.

750ML 약 구천 원
 

맥주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여자 친구를 위한 와인 맥주 : 듀체스 드 부르고뉴

술은 술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준비하면 좋을 맥주다. 일명 와인 맥주라 불리며 특유의 잘 숙성된 향으로 마니아들에게 인정받는 맥주로 자리 잡은 고급 맥주이다.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길 좋아하는 상대와 함께 마시면 좋을 맥주다.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라는 생소한 종류의 맥주다. 플랜더스 지방에서 발효한 에일 맥주라는 뜻인데 신맛을 띈 사워 에일의 한 종류다. 효모와 박테리아의 도움을 받아 오크통에서 18개월 동안 숙성시킨 뒤 8개월 된 맥주를 섞어 만든다. 이렇게 만든 맥주는 독특한 신맛을 낸다. 처음 향은 잘 숙성된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시큼한 포도향이 나는데 조금 더 입안에 머물다 보면 달콤한 캐러멜의 향도 맴돈다.

▲ 듀체스 드 브루고뉴

나는 처음 제주도에서 이 맥주를 접했는데 현지 재료로 만든 음식을 파는 비스트로에서 음식과 곁들어 먹기 좋았다.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류의 음식과 함께 마시면 좋고 초콜릿이나 치즈와 마셔도 충분히 어울리는 맥주다.

요즘은 레스토랑이나 맥주 전문점에서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와인대용으로 마시기 좋기 때문에 750ML 보틀로도 출시된다. 다만 맥주의 향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 맥주의 세계는 넓고도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독특한 맥주.

6.2%, 벨기에, 330ML, 만 원 가량
 

과일향이 입맛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과일 맥주 : 벨기에 리프만스 프루트제

여자 친구가 술을 싫어한다면 알코올의 향이 거의 없는 과일맛 맥주를 추천한다. 체리, 라즈베리, 빌베리, 스트로베리, 엘더베리쥬스가 첨가된 봄의 과일 맛을 담은 맥주다.

프루트제(Fruitnesse)는 독일어로 ‘과일을 먹는다.’란 뜻인데 맛 또한 달콤한 과일 향을 가득 머금고 있다.

▲ 리프만스 프루티제

한글 라벨에는 라거와 에일 방식이 아닌 람빅 방식으로 만들어진 맥주라 쓰여 있다. 람빅은 맥아와 밀을 섞어서 홉과 함께 2년에서 3년 동안 자연발효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영문 홈페이지에는 람빅이라는 설명이 없어 과일을 섞은 ‘프룻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혹자는 케이지비나 크루저와 같은 RTD(ready to drink)라고 부르기도 한다. 칵테일처럼 섞어서 마실 필요 없이 이미 섞여 있으니 바로 마시면 되는 음료라는 뜻이다.

색깔은 호가든 로제와 마찬가지로 붉은 장미색이 눈길을 사로잡고 새콤달콤한 향이 확 느껴진다. 맛은 달콤한 체리주스 맛이 지배적이다. 탄산기도 꽤 있는 편이고 베리의 상큼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요즘 같은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술을 못하는 그녀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봄을 담은 맥주. 단, 한 병이상 마시기엔 조금 물린다. H마트에서 간간히 구할 수 있다.

4.2%, 250ML, 5000원 대, 벨기에
 

썸타는 사이처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에일 맥주 : 썸앤썸

초콜릿과 맥주의 만남이다. 여자 친구가 과일향보다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한국 최초의 수제 맥주 공장인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의 대표 라인업인 아크(ARK)에서 네 번째로 출시한 맥주다. 추천하는 맥주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생산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썸(some)타는 사이처럼 달콤한 풍미를 내세운다. 대놓고 ‘썸남썸녀’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지난 1월 새로운 라벨을 가지고 다시 등장한 신상 맥주다. 기존의 우리나라 맥주 라벨과는 상당히 다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라벨을 가져 병을 버리기 아까울 정도다.

▲ 썸앤썸

초콜릿, 커피, 견과류가 주는 달콤한 아로마가 느껴지고 잔에 따르면 초콜릿처럼 진한 갈색을 띈다. 브라운 에일 맥주로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지며 크게 쓰지 않고 거부감이 없다. 라거라고 하기엔 무겁고 에일이라고 하기엔 가볍다. 초콜릿향이 가장 세게 나고 커피 향과 함께 고소한 맥아의 향도 올라온다. 초콜릿과 마셔도 좋고 빵이나 과자와도 잘 어울릴 맛이다. 작년 빼빼로데이 때 3000병 한정으로 판매한 것을 보아 앞으로 각종 ‘데이’마다 한정판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인에게 선물하거나 같이 마시면 좋을 기념일 맥주다.

4.5%, 22IBU, 7,500원


이가람 객원기자  garamlee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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