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최근 인공지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호암초등학교 박대현 교사도 최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알파고를 만든 기업에서 얼마 전에 눈 쌓인 산길도 걷고, 발로 차도 꿋꿋하게 물건을 들고 옮기는 로봇을 개발했는데 이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과 이 로봇이 합쳐진다면 정말로 로봇이 사람 하는 일을 대신하겠구나."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로봇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슨 일이 시키고 싶어?" 하고 글쓰기 주제를 주었답니다.

숙제를 시킨다, 글쓰기를 시킨다, 청소를 시킨다, 대신 학원에 가게 한다 등 아이들의 대답은 다양했지요. 그러다 한 아이의 글이 박 교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엄마 로봇과 아빠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바쁘셔서 엄마 아빠 로봇이 학교 갔다 오면 반겨 주었으면 좋겠다."

호암초등학교 4학년 서효민 양의 글입니다.

박 교사는 곧 효민이의 속마음을 알아챕니다. 사실은 엄마 아빠 로봇이 일을 하러 가고 집에 오면 진짜 엄마 아빠가 자신을 반겨 주었으면 한다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에게는 인공지능보다 사랑이 더 필요하지 싶습니다.

▲ 함안 호암초 4학년 서효민 양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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