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킬미힐미> ost 지성 - 제비꽃

[안준우 시민기자] 봄이다. ‘머리에 제비꽃을 꽂은 소녀’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길거리 어디에선가 기타를 멘 여성이 부르는 ‘제비꽃’을 우연히 듣게 된다면, 그녀에게 쉽사리 마음을 빼앗길지도 모를 봄, 그런 봄이 왔다.

1. 얼마 전 이번 주의 추천 곡을 생각하다 조동진 원곡의 ‘제비꽃’을 떠올렸다. ‘제비꽃’은 조동진이 1985년에 발표한 3집 앨범의 수록곡이다. 오랜만에 그 곡을 들어보기 위해 이리저리 검색하다, 배우 지성이 리메이크 한 ‘제비꽃’을 알게 되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깔끔하게 편곡되어 있었다. 조동진을 거친 세대에 긍정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조동진을 모르는 세대엔 80년대의 감성과 정서를 전달하리라 생각해 본다.

2. 조동진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다. 그의 동생 조동익, 조동희도 대중음악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을 보면, 뮤지션의 감성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는 그 시절 음악 좀 한다는 뮤지션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던 ‘동아기획’의 맏형이기도 했다. 요즘은 아이돌 위주의 상업적 대중가수들이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그 시절엔 그런 구조가 아니었다. 들국화, 김현식, 한영애,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박학기, 한동준, 김현철, 빛과 소금, 푸른하늘, 장필순, 함춘호, 이병우, 하덕규 등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있던 ‘동아기획’은 대중음악 팬들이 가장 숭상하는 기획사였다. 하지만 90년대 초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출발한 김장훈을 끝으로, 시대의 조류에 떠밀린 ‘동아기획’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더불어 조동진의 음악적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된다.

3. 80년대 대중음악은 ‘서정적’이고 ‘순수함’을 가진 ‘노랫말’에 힘이 있다. 제비꽃! 화려하지 않을 뿐더러 그저 수수하고 소박하며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이른 봄날이면 야산이나 들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일 뿐이다. 그러나 읊조리듯 흘러가는 단순한 멜로디에 소설 ‘소나기’와 같은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제비꽃’의 ‘노랫말’은 청자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4. 조동진의 원곡만큼이나 1992년에 나온 장필순의 3집에 수록된 리메이크 버전도 매력적이다. 이후 강산에, 이은미도 자신의 앨범에 리메이크 버전을 담았으며, 영화 ‘각설탕’ ost에선 배우 임수정과 가수 윤사라도 이 곡을 불렀다. / 안준우 시민기자

[안준우를 말하자면]

1. 고향: 진주

2. 학력: 남강초-동명중-진주고-경상대학교

3. 취미: 음악 공연 관람, 드라이브, 커피숍 투어^^

4. 결혼 여부: 미혼

5. 혈액형: 0형

6. 군대: 육군 만기 전역

7. 신체: 185,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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