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지에 수양벚꽃이 가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는 꽃잎들이 바람에 분분히 날립니다. 물에 닿을 듯 늘어진 가지 끝 꽃들이 제법 안간 힘을 씁니다. 힘을 준 듯 더욱 붉은 빛입니다.

진주시 금산면 금호지는 남강과 월아산 가기 전에 있는 큰 연못입니다. 둘레가 5km가 넘는데 들쭉날쭉이라 한눈에 볼 수가 없습니다. 월아산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금호지에 그 모습이 비치는데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합니다. 그래서 '진주 12경' 중 한 곳이 여기 금호지입니다.

혹자는 연못가에 앉아 그저 아무 생각없이 있어도 봄날 한 세상이 절로 갈 것 같다하고 혹자는 늦은 밤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동무와 함께 정담을 나누고픈 곳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곳은 진주 동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여서 주말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호젓한 정취를 느끼기엔 조금 무리일 듯합니다. 하지만 연못을 따라 숲길을 걸으며 물빛을 보며 쉬엄쉬엄 걷기에 참 좋습니다. / 김금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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