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상상이 빚은 ‘복숭아는 노랗고’ 외 4편

진주에서 한의사 시인이 탄생했다. 진주시 진주대로에서 14년 째 한의원을 경영하는 문저온(43세) 원장이 계간지 <발견> 2015년 봄호(통권8호)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복숭아는 노랗고’, ‘간병(看病)’, ‘혀로 지은 집’ 외 2편이다.

심사위원(이경호, 황학주)은 "거의 모든 시편에서 문저온의 상상력은 편차 없이 뛰어난 몸짓을 보여 주어서 오랜만에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심사를 했다"고 말했다. 또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부려내는 관찰력은 이 젊은 문학도의 상상력이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몸으로 빚어내는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서 문저온이라는 이름을 오래 기억할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복숭아는 노랗고」에서 뛰어난 상상력의 운용법은 첫째 연과 둘째 연의 첫 행에서 승부가 끝났다는 사실을 과시할 정도로 절묘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 원장은 등단 소감문에서 “한 몸 수습에도 숨찬 제 시가 사람을, 세계를 마주보게 되기를/오직 진실하기를/죄짓지 않기를/새해 첫 비 오는 저녁/ 내 슬픈 천국 당신께 씁니다”고 짧게 밝혔다. / 조임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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