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타 성적 우위에도 8승 8패…맞대결 시 역전패 많아

NC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두산으로 결정됐다. 지난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은 7점 차를 극복하고 11-9로 역전에 성공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전감각을 유지한 채 상대를 기다렸다고는 하나 두산의 기세가 만만찮다.

정규시즌 두 팀은 사이좋게 8승씩을 나눠 가졌지만 투타에서 보여준 기록을 놓고 보면 NC가 앞선다.

우선,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투수력은 NC가 두산을 압도한다. 두 팀의 맞대결 평균자책점은 NC가 4.60으로 두산의 6.09보다 훨씬 낮다.

타격에서도 NC가 두산전에서 올 시즌 타율 0.303, 평균 6득점을 올렸다. 홈런은 17개를 때려냈다. 반면 두산은 NC전에서 시즌 성적과 비슷한 타율인 0.294, 평균 4.7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NC와 같은 17개다.

투타에서 약간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이 차이를 더욱 벌리는 것은 기동력이다. 올해 NC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루다. NC는 지난 1995년 롯데 이후 200도루를 달성한 팀이다. 팀이 시도한 264개 중 204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이 77%에 이른다. 반면 두산은 NC의 절반에 그치는 111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경기 양상이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때 상대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무기 하나를 NC가 하나 더 지닌 셈이다.

다만, NC가 두산을 상대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상대성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4점의 여유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6회 이후에도 2번이나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강하다는 강점을 지녔음에도 두산에는 유독 역전패가 많았던 NC다.

특히 두산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날 NC는 1승 7패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불펜이 약한 두산을 상대로 경기 막판에도 힘을 내지 못한 것이다.

전체적인 기록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한 NC지만 호각세를 이룬 이유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 대한 확신이 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준비 기간에 누가 올라오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했다. 가을축제답게 선수들과 마음껏 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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