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서 실랑이 벌어져...축제·시청 홈페이지에 ‘재입장 불가’ 항의성 글 폭주

지난 4일 오후 진주남강유등축제장 출입문(8문, 진주성 공북문) 앞에서 양상진(42세.서울시 광진구)씨와 축제 관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축제장을 나갔다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에 축제장에 들어갔다는 양 씨는 “서울에서 내려올 때 저녁식사 걱정을 하다 인터넷에서 진주의 한 맛집을 검색하고 거기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동선을 짤 때 낮에는 진주성을 보고 저녁을 먹은 후 밤에는 남강 변을 관람할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한 번 나가면 재입장이 안 된다고 해 싸웠는데 아이들 보는 눈도 있어 그만하고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양 씨는 “티켓에 도장을 찍어 주면 될텐데 이해가 안 되고 도대체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관람객들이 개천예술제 야시장 방향 등으로 가기 위해 축제장 출입문을 나오는 모습

-축제제전위·시청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 폭주

이렇게 양 씨처럼 축제장 재입장 불가 방침에 항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출입문에서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불만의 목소리는 축제 제전위원회와 진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연일 표출되고 있다.

축제 첫날인 1일 한 시민은 제전위원회 홈페이지에 “당연히 표를 지니고 있으니까 잠깐 앞에가서 물하나 사와도 된다 생각했는데 물사서 오니까 입장이 안된다니요”라며 “무슨 사전 설명도 없고 그냥 나갔다 왔으니까 무조건 안된다는게 어딨습니까. 얘기 해줬으면 제가 미쳤다고 나갔다 왔겠습니까”라고 거칠게 하소연했다.

홍재표 씨는 ‘지금껏 가본 축제 중 최악의 축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재입장 불가로 축제 관람 동선 엉망이 됐다”며 “외부에서 드라마페스티발 보고, 개천예술제 부스도 보고 유등축제장에 입장하려면, 정말 수없이 걸어야 합니다. 왜냐? 들어갔다 나오면 다시 못들어가니까요”라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토) 축제장을 찾은 경기도 일산의 한 시민은 “(축제장에) 입장하니 반대편을 건너갈수 있는 건 부교 밖에 없는데 줄을 보니 끝이 안보입니다”라며 “2시간씩 기다려가면서 부교를 건너느니 예전처럼 돌아서 가려는데 재입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왜죠? 무조건 기다려야 합니까?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낀 불편일 것 같습니다”라고 축제 관계자들의 유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런 불만이 쏟아지는 건 외지 관람객 뿐만 아니라 진주시민들도 재입장 불가 방침을 축제가 시작된 후에서야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진주시의 축제 유료화 방침 발표와 각종 홍보자료에 재입장이 안된다는 안내는 없었다.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도 현재까지 이른바 ‘주의사항’에 재입장 불가 안내문구는 없다.

▲ 진주성 촉석문 앞의 축제장 출입문

-예매사이트에 '재입장 불가' 안내문구 없어...홍보부족 지적

관람객들은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성준우 씨는 시청 홈페이지에 “유료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 재입장을 가능하게 합시다. 그렇다면 축제장의 혼잡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축제장 외부의 상권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 축제장 재입장 불가 안내판

그러면서 “처음 축제장 입장시 야외 공연장이나 대형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팔찌를 묶어주어 진행요원이 출입구에서 식별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날 다시 들어오는 문제가 우려된다면 팔찌의 색상을 요일별로 달리하여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제안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달리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재입장을 가능하도록 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처음 입장시 당일 입장권 티켓과 신분증을 보여주고 재입장 신청서를 작성하면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몇 번이라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행사장 입구에서 재입장이 안된다는 안내를 하고 있지만 사전에 홍보가 제대로 안 돼 불만이 많은 것 같다”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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