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서점이 사는 방법 -1

오프라인 서점은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배송이 빠르고 편리하며 가격까지 싼 온라인 서점들을 도무지 이겨낼 재간이 없다. 도서정가제 이후 가격 경쟁력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불리한 점들이 많다. 서점들은 계속해서 사라져 간다. 1990년대 전국에 5000여 개였던 서점은 현재 1700여 곳에 불과하다. 동네 서점 하나 없는 군, 시 단위가 한 두 곳이 아니다. 진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에 신안동 ‘큰바위 서점’이 폐업을 하고 실질적으로 진주에 남은 ‘종합서점’은 ‘진주문고’가 유일해졌다. 진주문고로써는 좋은 일일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독서 인프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서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순서는 언제일까” 하며 지켜봐야만 할까? 의외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간단할 수도 있다.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과는 다른 차별성’ 과 ‘로컬 서점만의 매력’을 갖춘다면 말이다.

그 중 한가지로 진열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베스트셀러 위주의 획일화된 진열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할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진열, 사회의 현상과 지역의 민심을 놓치지 않는 오롯이 로컬 서점만이 할 수 있는 진열 말이다.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지역 현안에 주목 

최근에 진주문고에서 기획한 <경남도지사에게 권하는 책> 코너가 그 예이다.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 등 지역에서 안고 있는 현안들을 다루고 지역 민심을 대변할 수 진열, 그러면서 현안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독자들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게 하는 것. 이것이 로컬 서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소통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서점과 독자, 지역이 더욱 건강해지지 않을까. 상생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진주문고는 이렇게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진열을 비롯해 작지만 강한 출판사의 책,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꼭 소개가 되어야 하는 책, 여러 독자들에게 양서라고 불릴만한 책들을 선별하여 진열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진주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2월에는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강연회가 있었고, 3월에는 박남준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변 문화기행, 서사의 달인 김탁환 소설가의 강연이 있었다.

4월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함께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 정도선 시민기자 (진주문고 기획지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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