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툴루즈편 여행기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지금까지 함께 하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 여행기는 여행기간 동안의 시간흐름에 따른 여행기입니다. 그러한 시간 경과의 지표로서 제가 보유한 사진 자료의 순서를 차용해 왔으나. 지난 포스팅 부터는 그렇게 하기가 참 힘들군요.이유를 한가지 들자면 현재 연재되고있는 포스팅의 주된 주제가 스쾃이기 때문입니다."스쾃(squatting, 무단거주)은 버려지거나 빈 건물이나 공간을 점거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보통 주거가 목적이다."지금과 같은 현대사회는 토지
어수선했던 유등축제가 끝나고 처음으로 진주성을 잠깐 다녀왔다.이제 진주성도 가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진주성에 근무하는 분들은 낙엽도 쓸어담고 다시 잔디도 깎고. 이제 가을은 가을인지 여기저기서 어린 애들 소리로 조금은 활기가 넘친다.옆 동네 순천 풍덕초등학교에서도 소풍을 왔고 중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도 있다. 저 윗동네나 국립공원에선 연일 단풍 소식을 전해오지만 진주성엔 이제 시작인 듯하다.아마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면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몇 년 전부터 진주성의 가을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시끌벅적한
“한번 버스를 놓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니까 차가 1분만 빨리 지나가버려도 택시를 타야해요. 등교시 버스를 맞춰 타려면 1~2시간은 일찍 일어나야 해서 엄마차를 타고 다닐 수 밖에 없죠” 통과노선이 3개뿐이라는 집현면 내리실 정류장을 이용하는 김모양(18)의 말이다. 김양은 버스가 자주 없어 약속시간을 잡기도 힘들고, 배차시간표와 실제 버스의 도착시간이 다를 때가 많아 불편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런 불편은 집현면 뿐만 아니라 금산면, 반성면 등의 진주 외곽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금산에서 선명여고로 등하교하는 학
김경태와 김창원 두 동갑내기 친구는 음악 안에서 자기 삶의 혁명을 꿈꾸는 청춘들이다. 이 둘이 어느날 무턱대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이른바 음악여행이다. 하지만 24살 청춘들에겐 또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편이다. 둘은 지속가능한 음악여행을 위해 경비를 절감하고, 또 다른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경험하기 위해 프랑스 땅을 헤맸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둘만의 방식으로 '놀았다'. -편집자 주 붉은 색의 벽돌집들이 즐비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첫발을 떼고 둘러본 도시는 고즈넉했습니다. 하지만 프랑
요즘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인 이런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편리할뿐 아니라 특히 노선을 바꿔 갈아탈 때 환승이 자유롭다.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교통카드는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또한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현금보다 50~100원 정도 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교통카드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일부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사면 열흘 이내에 온라인으로 카드 등록을 해야 청소년 요금을
시험이 끝난 날, 누군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또 누군가는 망친 시험지를 들고 착잡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선다. 학생들에게 시험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훗날 학창시절을 추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시험'일 것이다. 시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공부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게 하고, 원하는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학생들이 시험을 생각할 때, 이러한 시험의 순기능보다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고등학교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시험으로 인한 부
시월도 이제 일주일을 넘겼다.이제 단풍소식도 조금씩 들리고 국립공원 몇 곳에는 이미 단풍이 제법 들었다는 소식도 들린다.진주성에 어느 정도 단풍이 들었는지 궁금해 이른 아침 달려가봤다. 이제 진주성도 조금씩 이파리가 물들기 시작했다.그리고 차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가만히 생각해보니 차나무꽃도 가을을 알리는 꽃이었지! 그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유등축제에 너는 꿋꿋이 지켜보고 있구나!아직 유등축제도 나흘이나 남았다.빨리 시간이 지나고 유등 없는 맑은 물과 말끔히 정리된 진주성이 보고싶다.
“우리, 커플링 할까?”어제저녁 아내가 ‘경상사진마을 흔적’ 정기사진전 포스터를 본 뒤 내게 던진 말이다. 오늘 커플링 사진을 찾아 경상대학교로 갔다. 무료주차장은 대학 축제 ‘개척대동제’ 주점들이 차지하고 있어 창업보육센터 운동장에 차를 세웠다. 농악 소리가 차에서 내리는 나를 반기는 듯 들려온다. 교양학관을 지나 중앙도서관 쪽으로 걸었다. 싱그럽다. 진녹색의 나무가 드문 갈잎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 흔적 없는 긴 의자에는 어떤 이야기를 품었는지 모른다. 20여 년 전 정문에서 교양학관으로 걸어가던 샛길
흰 눈 내리던 어느 밤의 기차역.그 날, 22살의 나는 26살의 누군가에게 짧은 고민을 토로했다."사회생활이 어려워요. 사람이 많은 자리가 낯설고 어색하고 위축되고, 가끔은 대하기 무서운 사람도 있어요."26살의 누군가는 내게 말했다."글쎄, 난 무서운 사람은 없는데...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괜찮아 질거에요.“ 그리고 4년이란 시간이 흘러 26살이 된 나는 거짓말처럼 정말 괜찮아졌다.사람이 두렵던 22살의 소녀는 이제 무서울 사람이 없는 26살이 되어,26살의 그 누군가가 내게 해주었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축 처진 기운을 차리기 위해 화끈하게 맛있는 낚지 볶음으로 원기를 회복하려 하기도 한다.그러나 싸움만큼 재미나고 힘을 안겨주는 것은 없다. 더구나 두 눈 부라리며 두 마리의 황소가 ‘쩌어억’ 소리를 내며 이마를 부딪치는 힘 겨루는 소싸움만큼 화끈하게 원기회복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하늘이 하늘거리는 시월의 둘째날 경남 진주시 진양호 근처에 있는 진주 전통 소싸움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문을 통해 누런 황소가 고삐를 쥔 소 주인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다. 양쪽 소 주인과 함께 입장한
“2 곱하기 2는 뭐야?”“4”“그럼 위에 2를 적고 밑에 4를 적어야지. 그 다음엔 뭘 해야 돼?”“.......”“5에서 4를 빼줘야지..”“.......”방안에서 깜빡 잠든 사이 아내가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딸 가영이 수학숙제를 도와주고 있었다. 두자릿 수 나눗셈을 가르치는데, 아내가 어지간히 열 받은 모양이다. 듣자니 50을 2로 나누는 셈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연신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옆에서 지켜보던 첫째는 자기 방식대로 동생에게 설명하랴 한숨 푹푹 내쉬는 엄마 진정시키랴 더 바빠 보였다.“안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이 있는 날 이른 아침 진주성에 들렀다. 가을비가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데 그래도 어찌 돼 있나 살짝 보고 싶었다.그런데 입구에서 경호원이 막아서며 얘기를 한다. "오전8시부터 10시까지 통제합니다!" 이젠 진주성 들어가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 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하다.그래도 난 일단 들어갔다. 그냥 진주성만 한 바퀴 돌다 올거니까. 세찬 비에 큰 우산도 무용지물이다. 입고 간 청바지는 허벅지 아래는 거의 젖었고 신발 속에도 물이 들어올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린다. '에이~ 괜히 왔나?' 진주성
땅 끝에서 섬을 바라보고 섰다.전설처럼 바다 속에서 솟아오른 것인지 어디서 떠내려오다 저곳에 자리잡은 것인지 섬이 저만큼에서 봉우리 두엇 뽑아 올린 산자락을 뭍으로 내밀어 바라보고 있다.끝내 뭍기슭에 산자락을 잇지 못한 섬은 갇혀버린 유형의 땅, 보호받지 못한 잊혀진 땅이었다. 뭍을 동경하는 마음이사 훌쩍 건너갈 것 같은데 그러나 바다가 흐른다. 섬을 만든 바다가 울부짖으며 세차게 흐른다. 견내량(見乃梁)이다. 지금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와 신, 구 거제대교가 있어 뭍으로 섬으로 내달리고 있지만 불과 40
사흘 연속 밤 근무의 피로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나를 붙잡지 못했다. 셀 수조차 어려운 시간 너머 지구의 기억을 고스란히 보여줄 테니 함께하자는데 마다할 수 없었다. 진주문화연구소에서 이라는 주제로 12일, 진주교육대학교 서승조 명예교수와 함께하는 문화기행을 열었다. 촉석루 아래에 있는 돌 벼랑과 의암, 망진산 절벽을 둘러보고, 백악기 화석 산지를 찾아본 뒤, 새와 공룡발자국이 있는 진성면 가진리를 거쳐, 고성군 공룡박물관과 해안절벽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작사/곡 엉망그대 생각날 때 나는 어떡하나그대 어찌 여기 나를 두고 가버렸나나는 아직 그댈그대 내게 다시 바람에 실려푸른 봄이 오면그때 돌아오면 안 되려나그대 다시 오면 어제 본 듯 안고그대 눈물 위에 고맙다고 말해야지나는 아직 그댈그대 내게 다시 바람에 실려푸른 봄이 오면그때 돌아오면 안 되려나홍대 일대에서 활동하는 2인조 밴드 와 싱어송라이터 이 진주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 9월 20일 동성동 에서 진주 공연을 마친 의 리더 ‘엉망’과의 대화를 정리해 본다
용봉리로 돌아왔다.돌아올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로인가?오 년 넘게, 도시 가까이 살다가 다시 돌아온 이곳.동네를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았다. 이 곳의 사람들과 사람들이 만들어냈던 사연들과 장면들이 줄을 잇듯 또렷하다. 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늦둥이 아들을 키워 장성시킨 움북띠, 움북띠는 실제 가슴도 푸근하니 삐컵 이상이다. 칠십이 넘었으나 혈기왕성하여 맨손과 맨발로 논이며 밭을 휘젓고다니던 남동띠, 동네 아짐들을 호령하며 동네 분란을 일으키는 일등공신인데 이제 그이도 팔십을 훌쩍 넘겼다. 사시사철
학교생활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지저분하다고 생각마시라. 학교생활에서 공부하는 것, 먹는 것과 견주어도 될 만큼 생리현상의 해결은 중요하지 않겠는가? 화장실속 변기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학교에 가면 보통 두 종류의 변기가 있다. 보통 좌변기와 양변기, 혹은 좌변기와 우변기 등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양변기와 화변기이다. 의자처럼 앉는 형태의 변기를 양변기라고 하고, 쪼그려서 앉는 형태를 화변기라고 하며 두 변기 모두 좌변기에 속한다.급한 마음, 화장실에 도착해서 우리는 한번쯤 고민
열차가 하동 북천역에 다다르자 차창 저 너머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1m가 훌쩍 넘는 코스모스도 만발했다. 오는 22일부터 '제9회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더니 기차역도 남달랐다. '북천코스모스역'이라고 부른다. 오래 구경하지는 못했다. 역무원이 안전 문제로 기차 시간에 맞춰 출입문을 열고 잠근다고 했다. 역 직원들이 직접 심고 가꾼 꽃이라고 말하며 승객들에게 축제장을 알린다.북천역을 나와 행사장이 마련된 직전마을로 향했다. 북천초등학교 앞 마을길이 아니라 역 앞 도로를 따라 걸었다.
경주의 식물원을 다녀 오고 나서 그린 그림 입니다.룰루 그리고밑에는 그림의 부분 부분 입니다.화분, 나뭇잎, 작은파인애플, 식물원 가루식물원은 아늑하여 저에게 안정감을 주는 곳입니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이 이루는 박자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을 무렵, 때맞춰 Haiku Salut(하이쿠 살류)의 음반이 도착했다. 깊고도 은은한 경쾌함이 느껴지는 앨범 아트가 매력적이었다. 어떤 음악을 품고 있을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처음에 빠르게 전곡을 훑을 때, 밖으로 당장에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 가득한 기운을 가진 채 새로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볼 상상을 했다. 다른 음악도 좋겠지만 딱 Haiku Salut의 음악만 틀어놓고 한번 움직여보고 싶었다. 그들의 음악은 장르를 규정짓기 굉장히 모호하다. 오히려